‘현대무용단­탐’의 제10회 솔로공연이 11일(월)∼12일(화) 오후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본교 무용과 대학원생들이 1980년 창단한 현대무용단­탐은 29년간 작품활동을 해왔다. 탐 무용단은 매년 정기공연을 비롯해 솔로공연, 젊은 무용수, 젊은 안무가 등의 공연을 선보이며 국내 무용계에서는 최초로 ‘레퍼토리 공연’ 개념을 확립시켰다.

이번 공연은 탐 무용단의 자산인 젊은 무용가들의 가능성과 기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다. 마승연(무용·03년 졸)씨 등 4명의 무용가들은 완성도 높은 춤 테크닉 위에 각자의 안무색을 더해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씨가 안무를 맡은 ‘14분 4초’는 하루 중 1%의 시간을 모티프로 했다. 14분 4초는 하루 24시간 중 1%의 시간이다. 마씨는 이 1%의 순간을 ‘만지고 냄새 맡고, 온몸으로 답을 찾으며’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춤으로 표현한다.

정은주(무용·01년 졸)씨의 ‘워즈(Words)’는 ‘언어의 힘’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말의 영향력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파장을 일으킨다. 정씨는 우리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에 울고 웃듯이, 몸짓 하나에도 ‘힘’이 있음을 독창적인 안무와 영상을 통해 풀어낸다.

‘발광(發光)소나타’는 안무자 어수정(무용·05년 졸)씨가 일상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계기로 창작한 춤이다. 어씨는 언젠가 들었던 “네 삶은 행복하니?(Are you happy in your life?)”라는 질문을 기억해냈다. 그 질문에 의한 사유는 춤으로 표현된다. 무대 위의 어씨는 ‘제 인생에 빛을 낚는 사냥꾼’이다.

남윤경(무용·00년 졸)씨의 작품 ‘그러지 말라고... 그러라고...’는 ‘선택의 순간’이 모티프다. 선택이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하나를 버리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남씨를 무대 위에 서게 했다. 선택의 순간, 우리는 어떤 것을 버리게 될까. 관객에게 던져질 물음은 ‘제10회 솔로공연’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탐의 예술감독을 맡은 체대 조은미 교수(무용 전공)는 “4명의 젊은 솔로가 그려내는 세상은 봄날 만개한 벚꽃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사념할 수 있게 하듯 마음에 감각적 무드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사진제공:현대무용단-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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