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들의 수다, 이화 통해 한국 배워가요!
미녀들의 수다, 이화 통해 한국 배워가요!
  • 이채현 기자
  • 승인 2008.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2 ‘미녀들의 수다’(미수다) 출연한 와자삿 타차폰(방영․06)씨

“555는 태국말로 ‘하하하’예요. 이렇게요. 하하하!”

11월17일(월) KBS2 ‘미녀들의 수다’(미수다) 첫 출연부터 호탕한 웃음소리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와자삿 타차폰(방영․06)씨가 정문 앞에 등장하자 주변 남자들이 그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안녕하세요? 타차폰이라고 해요!” 톡톡 튀는 목소리에 주위가 다 밝아진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막상 TV 화면으로 제 얼굴이 보이니까 신기했어요”

타차폰씨는 친구의 권유로 미수다에 참여하게 됐다. 귀여운 얼굴로 방긋방긋 잘 웃고 한국어도 수준급이라 면접도 가볍게 통과했다. 아무 생각 없이 면접을 본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미수다 팬 사이에서도 이미 화두에 올랐다. 첫 방송 때는 우아한 손동작이 일품인 태국 전통 춤 ‘람차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수다에 출연하기 전부터 그는 이미 학과 내 인기인이었다. 학교 친구들이 핑키(pinky)․차폰이 같은 애칭도 붙여줬다. “학교 친구들에게는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방송에서처럼 늘 밝게 웃는 타차폰씨지만, 기숙사 방 한 켠에서 홀로 울었던 날도 많았다. EGPP로 입학해 한국인 친구들과 똑같은 ‘이대생’으로 생활하기가 버거웠기 때문이다. “팀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항상 슬퍼요. 정말 나는 도와주고 싶은데… 한국어를 잘 못하니까 토론을 할 때도 내가 끼어들려 하면 이미 다른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고, 도움이 못 돼서…”

한국어 수업의 매 시간들이 높은 언덕을 넘는 것처럼 힘들지만, 그는 EGPP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3.5점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한다. 한국인에게도 어려운 전공 수업을 따라잡기 위해, 타차폰씨는 친구들과 놀고 즐기는 시간 없이 밤늦도록 공부하기 일쑤다. “공부가 가장 힘들어요. 제 평생 한국어를 가장 열심히 공부한 것 같아요”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던 새내기 시절에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 추운 날씨‧언덕이 많은 학교‧무뚝뚝한 표정의 한국인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미수다 게시판의 악성 댓글을 보고 상처받기도 하고, 버거운 공부와 팀프로젝트를 견딜 수 없을 때마다 그는 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아직도 고향 이야기만 나오면 금세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른이 되는 느낌이에요.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혼자 공부하다가 ‘내일은 무엇을 해야하나’하고 계획 세울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들죠”

아직 고민도 많고 외로움도 많이 타는 타차폰씨지만, 평소에 웃으며 살자는게 그의 모토다. 그가 구상한 미수다 속 타차폰의 캐릭터도 ‘코미디언’이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미수다 언니들이 말을 너무 잘하니까 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요”

우리 학교‧미수다를 통해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을 보는 눈, 외국인이 한국 사람을 보는 눈에 대해 계속 배우고 있다는 타차폰씨, “매일이 새롭다”며 다시 환하게 웃는다.

“미녀들의 수다, 이화여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겠죠?”

 

이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