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권 보장, 세미나실 부족 등 건의… “논의해 보겠다”

학생회­학생처 회담이 3일(금) 오후5시 학생문화관(학문관) 501­2호에서 열렸다. 회담에는 김유환 학생처장 등 학생처 직원 7명과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학생대표 12명, 참관인 자격 학생 2명이 참여했다.
회담은 학생 대표와 학생처가 번갈아가면서 안건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세미나실 개방, 수업권, 학생회칙 미승인 건, 학생문화관 공간 사용 등이 논의됐다.

회담에서는 학생처, 학생대표 모두 학내 공간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임나연 총학생회장은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는데 열람실 좌석 부족으로 이화인들이 공부할 공간이 없다”며 “시험기간만이라도 세미나실이나 빈 강의실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환 학생처장은 “강의실은 각 대학이 관리하기 때문에 학생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각 단대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학문관 공간 부족 문제에 대한 안건도 제시됐다. 동아리연합회 홍연주 회장은 “학문관 리모델링을 할 때 연습실 두 개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한 개의 연습실만 생겼다”고 말했다. 학생복지센터 김봉련 과장은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며 “학문관 면적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공간 사용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동아리 방 부족, 좁은 총학생회실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학생대표들은 수업권 보장을 주장했다. 사회대 김민주 학생회장은 교수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경제학과는 교수 한 명당 학생 비율이 86.4명인데 타 대학 경제학과의 경우 평균 34.4명”이라며 “학생 수가 너무 많아 교수와 학생 간의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대 정다희 공동대표는 ‘수강신청 수요 조사제’를 요구했다. 그는 “로스쿨로 인해 예고 없이 법대 교과목과 분반이 대폭 줄었다”며 “전과생들, 타전공생들이 전공 학점을 제대로 이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대뿐만 아니라 이화인이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수강신청 수요 조사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학생처장은 “경제학과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수강신청 수요 조사제’는 논의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학생대표들은  학점 적립제, 이화봉사 장학금 확충, 활동허가원과 관련한 안건도 제시했다.
학생처는 2008년 총학생회칙 미승인 건에 대한 안건을 제시했다. 2008년 총학생회칙은 학칙에 의한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중앙지도위원회의 인준을 받지 않은 상태다. 김 학생처장은 “지금의 학생회칙은 법적으로는 효력이 없다”며 “이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복지센터 이윤구 직원은 “학생회칙 자체에 맹점도 있다”며 “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희 부총학생회장은 “학생회칙에 대해 학생처가 공식적으로 공문을 보내는 것이 옳은 것 같다”며 “공문을 받으면 학생회 차원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학생처는 이 외에 게시물, 21세기 학생운동의 방향 등의 안건을 제시했다.

임나연 총학생회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 논의가 진행돼 만족하지만 입장 차이가 있어 안타깝다”며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통해 절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yungayoung@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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