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신 편집국장
일부 단대 대표들이 대자보를 통해 학보가 3월23일(월)자 1면에 보도한 ‘단대 학생회비 예·결산 공개 미흡’ 기사에 대한 불만을 전했다. 이대학보의 편집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단대 대표들의 비판에 대한 학보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대자보에서 단대 대표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첫째, 취재를 위해 전화를 너무 많이 하고, 취재 예절을 지키지 않는다. 둘째, 취재목적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셋째, 취재기자와 사실 확인 담당자가 다르다. 넷째, 스크랜튼 대학은 예결산안 공개를 하는데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먼저 대표들은 이대학보 기자들이 취재시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취재기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최대한 공손하게 취재했다고 말했으나,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달리 느낄 수 있으므로 기자들이 지금보다 더 예의를 갖추도록 하겠다.

오후10시 이후에 취재원에게 전화를 한 것이 불쾌했다면 앞으로 기사 마감시간을 앞당기고 취재를 일찍 하도록 지도하겠다. 단 학생대표들도 단대 학생들을 대표하는 공인이므로 취재 요청시 협조를 부탁한다. 간혹 학보사 편집실 번호로 연락하면 전화를 받지 않는 대표들이 있다. 학보사 기자들은 학보나 기자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이화인들의 알권리를 위해 기사를 쓴다.

또한 학생 대표들과 기자 모두 학생이기 때문에 수업과 겹쳐 취재가 힘들 때가 많다. 어쩔 수 없이 종종 취재 전화가 밤늦게 까지 이어지는 것과  매번 서면으로만 인터뷰 할 수 없는 것은 너그럽게 이해해 줬으면 한다.

둘째, 일부 단대 대표들은 취재시 기사의 ‘취재 목적’을 밝힐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기자는 처음부터 시각을 한쪽으로 고정하고 취재하지 않는다. 취재를 통해 전체 그림에 대한 조각들을 하나씩 찾고, 마지막 기사 작성 과정을 통해 최종 방향을 결정한다. 따라서 대략적인 방향성은 알릴 수 있지만, 기사 최종 방향에 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없다.
목적을 묻는 질문에 당시 취재기자는 “현재 취재 중이기 때문에 기사방향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단대들이 예·결산안 공개를 하고 있다면 하고 있다고, 아니라면 아니라고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 단대 대표들은 취재기자와 사실 확인 담당자가 다른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취재기자와 사실 확인 담당자를 다르게 한 것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이다. 본인이 쓴 기사의 사실을 본인이 확인한다면 잘못된 부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을까? 취재기자와 사실 확인 담당자를 분리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더 정확한 내용을 전할 수 있다.

사실 확인 중 실수로 오보가 발생하기도 한다. ‘단대 학생회비 예·결산 공개 미흡’기사의 사실 확인 중 사범대 학생대표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곧 공개할 예정’이라는 말을 추가로 덧붙였으나 사실 확인 담당자의 실수로 추가되지 않았다. 본지는 바로 다음호 기사에 정정보도를 실었다. 민감한 기사인 만큼 사실 확인 과정에 좀 더 주의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실수한 점을 책임자로서 사과한다.

넷째, 스크랜튼대 학생대표는 대자보를 통해 본인들은 예·결산안을 공개하는데 본지가 공개하지 않는 것처럼 보도했다고 밝혔다.
본지가 판단한 예·결산안 ‘공개’의 기준은 대자보, 단대 커뮤니티, 소식지 같은 공개적 형태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공개였는지 스크랜튼대 학생대표가 대자보에서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예·결산안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이유는 대자보, 단대 커뮤니티, 소식지 같이 공개적인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크랜튼대가 매월 투명하게 예·결산안을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본지는 정정보도를 실어줄 용의가 있다. 또한 누구든지 ‘단대 학생회비 예·결산안 공개 미흡’기사와 관련해 반박할 내용이 있다면 본지는 반론보도를 실어줄 것이다.

이영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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