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성적우수장학금’ 액수가 장학금 종류 별로 크게 다르고, 전액 장학금인 ‘특대생 장학금’은 소수(단과대학 별 한 명)에게만 수여되고 있다.

본교는 낙제 과목 없이 평점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단대 별로 성적우수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 장학금에는 전년도 성적 우수자 중 30학점을 이수하고, 단대 모든 학생 중 평점이 가장 높은 수석 한 명에게 주는 ‘특대생 장학금’(1년 등록금 전액 감면), 학년 별 석차 2%에게 주는 ‘최우수 장학금’(한 학기 등록금 반액 감면), 학년 별 석차 6%에게 주는 ‘우수1 장학금’(한 학기 등록금 1/4 감면), 평점 3.75이상인 학생들에게 주는 ‘우수2 장학금’(한 학기 등록금 40만원 감면)의 네 종류가 있다.

결국 본교 장학금 정책에 따르면 1년에 한 번, 각 단대 한 명의 수석만 특대생(1년 등록금 전액 감면)이 된다. 한 학기 수석으로는 등록금 전액을 감면받지 못하는 것이다. 장학금 별 액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도 문제다. 수석을 놓치거나 학생들의 석차가 떨어지는 일은 아주 근소한 성적 차이일 수 있는데, 그에 비해 장학금액은 전액에서 반액, 반액에서 1/4 감면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호 1면에 실린 ‘성적우수로 전액장학금 받기 어렵다’ 기사의 한 취재원은 1학기 때 모든 수업에서 A+을 받아 최우수 장학금을 받았다. 그러나 2학기 때 한 수업에서 B+를 받는 바람에 우수1 장학금을 받는 데 그쳤다. 작은 점수 차이로 특대생 장학금을 받을 기회도 놓치고, 장학금 액수도 약 40만원 이상 차이나게 된 것이다.

이 학생이 만약 다른 학교의 학생이었다면, 한 학기 등록금을 전액 감면받고 그 다음 학기 등록금도 큰 폭으로 감면됐을 것이다. 서울 주요 대학 대부분이 학기 마다 전공별 수석, 각 전공의 학년별 수석(혹은 일정 석차 내 학생들)에게 한 학기 등록금 전액을 감면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개인 별 장학금 금액을 적게 하는 대신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7년~2008년 매 학기 약 10%의 이화인이 ‘우수2 장학금’을 받았다. 평점 3.75이상의 학생에게 수여하는 이 장학금은 다른 학교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수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각 단대에서 한 명만이 1년 등록금 전액을 감면해주는 특대생 장학금을 수혜받고, 나머지 성적우수장학금은 그 금액이 종류 별로 크게 차이 난다는 사실에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까다로운 전액장학금 수혜 조건을 완화하고, 성적 장학금별 금액 차이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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