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하버드 토론 마당

24일(화) ECC B313호에서 미국 하버드대 학생 30명과 본교 학생들이 토론하고 있다.
이화­하버드 HCAP(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24일(화) 오전10시45분 본교와 하버드 학생들 간 토론회가 ECC B313호에서 열렸다.
‘이상적인 교육시스템을 찾아서(Creating the Ideal Educational System)’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에는 14명의 하버드 학생과 30명의 본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토론은 오인수 교수(교육학 전공)의 사회로 그룹 토의, 발표와 질의응답, 결론 순으로 이뤄졌다.
그룹 토의는 세 팀이 각각 ‘중앙집중식 교육시스템과 지방 자치식 교육시스템’, ‘학생의 성취도에 기반한 교사 성과급제의 타당성’, ‘영어,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가’ 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교사 성과급제에서 최고의 점수를 획득한 교사가 최고의 능력을 가졌을까요?” 2팀의 한 그룹원이 화두를 던졌다.
이에 닐 레이(Neel Rai)씨가 “교사들은 성과급제에 따라 노력하게 되므로 학생들의 교육환경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하버드대 학생은 “그러나 성과급제에 관한 평가를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맡긴다면 자칫 인기투표가 될 위험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토의가 끝날 때까지 학생들은 의견을 조율했다.

영어 교육이 꼭 필요한가에 관해 논의한 3팀은 토의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점차 글로벌화 돼가는 현실에 맞춰 영어 교육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한 그룹원이 운을 뗐다. 그러자 본교 학생이 “한국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는데 난 그 때 배운 학교 영어가 재밌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의 말에 하버드대 학생들은 대부분 놀라는 눈치였다. 마크 잰크(Marc Janke)씨가 “영어 교육이 몇 살부터 시작돼야 하는지가 중요 사안인 것 같다”며 의견을 냈다. 그룹원들은 “원어민 교사 시스템 구축과 말하기 중심 교육이 선행돼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15분간의 토의 후 20분간 진행된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에는 각 팀 대표들이 토의 결과를 발표했다.
1팀 학생들은 이상적인 교육시스템에 대해 “중앙 정부에 교육 결정권을 주고 그 지역 환경에 따라 시스템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절충안을 결론으로 발표했다.
이에 다른 팀 학생들은 “국사와 같은 과목은 국가 표준을 정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교사 성과급제에 관해 토론한 2팀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평가한 평점을 기반으로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
영어 교육에 대해 토론한 3팀의 학생들은 “영어가 필수 교육 과목으로 채택돼야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영어 교육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을 지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토론을 마친 학생들은 편하게 대화하며 식사를 함께 했다. 하버드대 수학과 초우판(Zhou Pan)씨는 이날 토론에 대해 “서로 다른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재밌는 프리젠테이션도 경험했다”며 “이번 토론은 HCAP 프로그램의 정수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명공학과 스티븐 컵스(Steven Cupps)씨는 “한국의 영어 교육 문제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잘 알게 됐다”며 “영어 교육은 세계 각국의 공통적인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컨퍼런스 학생 대표 이나은(행정·05)씨는 “준비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학생들의 시선이 가미된 결론을 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2월7일(토)∼16일(월) 보스턴(Boston)에서 열린 1차 컨퍼런스 후 이어진 자리다.
1차 컨퍼런스에서 아시아 6개국 학생들은 하버드 학생들에게 미리 각국 교육시스템에 관해 설명했다.

황윤정 기자 gugu0518@ewhain.net
사진: 김하영 객원기자 0501122@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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