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교육인증(공학인증, ABEEK) 첫 세대인 컴퓨터정보통신공학과(컴퓨터정통학과) 06학번 학생들이 갑작스런 공학인증기준 변경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공학인증 이수자들은 공학인증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다.

컴퓨터정통학과 06학번 학생들은 저학년 때‘컴퓨터프로그래밍 및 실습’과 ‘객체지향프로그램 및 실습’을 전공 기초과목으로 이수했다. 이 과목들은 공학인증 기초과목으로도 인정됐다.
그러나 2008년 6월 ABEEK측은 이 두 과목을 ‘수학 및 기초과학 교과목(BSM:Basic Science and Mathematics)이 아니므로 공학인증 기초과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공학인증 기초과목에서 누락시켰다.

이에 학생들은 ABEEK에서 요구한 기준에 맞춰 BSM 선택과목인 ‘선형대수학Ⅰ’, ‘일반화학’, ‘일반생물학’ 중  한 과목을 더 들어야 한다. 또 나머지 한 과목을 대체하기 위해 본교는 전공 선택과목이었던 ‘이산구조’를 BSM 필수과목으로 변경했다. 
‘이산구조’를 전공으로 들었던 공학인증 이수자들은 이 과목을 전공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없게 돼 졸업에 차질이 생겼다.
졸업을 앞 둔 이소라(컴퓨터정통·06)씨는 “공학인증을 받기 위해 들어야 할 학점이 아직도 많은데, ‘이산구조’가 전공학점으로 계산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학인증 이수자들은 BSM 선택과목과 전공과목을 하나씩 더 들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그러나 학교는 계절학기를 개설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대안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작년 10월 컴퓨터정통학과 홈페이지에 ‘공학인증이수 필수과목으로 변경된 ‘이산구조’가 2009학년도 1학기부터는 정규학기에 개설되지 않고, 여름 계절학기에 마지막으로 개설된다’는 공지가 게재됐다. 정다정(컴퓨터정통·06)씨는 “학교측은 부족한 학점을 계절학기로 채우라는 말 뿐”이라며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졸업예정자인 이나영(컴퓨터정통·06)씨는 “졸업을 해야 하는데 자꾸 이수체계가 바뀌어 혼란스럽다”며 “계절학기를 들어야 하는 경제적 부담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컴퓨터정통학과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박현석 컴퓨터·전자공학부장은 “06 학번 학생 중 단 1명이라도 졸업에 차질이 생기면, 수요조사를 통해 원하는 과목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9년 2학기에는 06학번을 위해 전공 교과목을 최소한 20학점 이상 개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공학교육인증: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공학도 양성을 위해 한국공학교육인증원(Accre
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of Korea:ABEEK)에서 주관하는 ‘공학교육품질 인증제도’다. 이 제도는 공대 졸업생들이 공인된 품질의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보증한다, 공학인증을 받으면 취업할 때 기업으로부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본교는 2007년 6월 인증 평가를 신청하고, 올해 1월 공학교육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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