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실, ECC기도실 개관 기념 전시회 개최

ECC기도실(B328호)에서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세계의 십자가전' 전시회를 방문한 학생들이 전시된 십자가를 보고 신기해 하고 있다.
교목실은 ECC기도실 개관 기념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세계의 십자가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독교 대한감리회 본부 송병구 목사가 15년간 모은 세계 각국 476개 십자가가 전시됐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독일 마을을 동서로 나누던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가 눈길을 끈다. 이 십자가 위에는 볼트와 철사로 만들어진 두 인형이 장식돼 십자가를 오르는 모습으로 장식돼있다.
송병구 목사는 “독일에서 이웃에 살던 실업학교 교감인 피셔씨가 철조망을 십자가로 만들고 싶다는 나의 의견을 듣고 만들어 줬다”며 “독일이 분단을 극복한 것처럼 한국도 남북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전시회장 중앙에는 각 나라의 종교 분파를 상징하는 십자가들이 전시돼있다. 이집트 ‘콥틱 교회’ 십자가는 이집트 전통공예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십자가는 돌돌 만 가죽을 이어 붙여 나무가 주는 딱딱한 직선의 느낌을 탈피했다.

러시아 대표 종교인 정교 십자가 중에는 러시아의 전통인형 ‘마뜨로쉬까’를 본떠 만든 것도 있다. 마뜨로쉬까는 같은 모양의 인형이 겹쳐 들어가 있는 러시아의 민속인형이다. 이 십자가는 마뜨로쉬까의 형태지만 알록달록한 인형 그림 대신 앞면에는 모자상 뒷면에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빨래집게를 이어 만들어진 십자가는 여성의 노동을 상징한다. 십자가 중앙에 미국지폐가 박힌 십자가는 물신숭배사상을 비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케냐 마사이족이 만든 십자가는 유대인 모습의 예수가 아닌 아프리카인의 얼굴을 담아냈다. 
송병구 목사는 “이화 학생들이 십자가의 종교적 상징성뿐만 아니라, 십자가가 지닌 고통의 의미를 현실에서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손운산 교목실장은 “다양한 십자가를 보면서 생명과 구원,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를 관람한 유정민(환경·05)씨는 “각 나라마다 십자가에 전통의 색을 입혀 그 나라의 감성과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26일(목)∼4월19일(일) 평일 오전10시∼오후8시, 주말 오전10시∼오후6시 ECC 기도실(B328호)에서 열린다.
 
장한이 기자 123gksdl@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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