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조지 F.스무트, 본교에서 ‘우주의 탄생’ 강연

노벨상 수상자 조지 F.스무트 교수가 27일(금) '우주의 탄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화에 설립된 ‘기초우주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은 CSI 수사대와 같습니다. 관찰하고, 조사하고, 증거를 찾아다니죠.”

노벨 수상자 조지 F.스무트 교수의 ‘우주의 탄생’ 강연이 27일(금) 오후2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스무트 교수는 인공위성 COBE로 우주배경복사를 정밀 측정해 ‘빅뱅’이론을 뒷받침한 업적으로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300석이 마련된 강연장은 시작 전부터 청중들로 가득 메워졌다. 이 강연은 스무트 교수와 본교 교수들이 합동 설립한 ‘기초우주과학연구소’ 개소식이기도 해 이배용 총장, 조지형 연구처장, 안창림 교수(물리학과 전공)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강연은 스무트 교수가 우주 기원 이론이 어떻게 성립돼 왔는지 설명하고, ‘기초우주과학연구소’에서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지 설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스무트 교수는 “우리도 CSI처럼 노트북을 들고 관찰과 수집을 한다”며 “컴퓨터로 자료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하며 체계적인 절차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가 폭발로 시작됐으며,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는 ‘빅뱅 이론’이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을 사진자료와 함께 설명했다. 갈릴레오의 관측 망원경에서 시작해 그는 아인슈타인, 르메트르, 허블에 걸쳐 자신이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빅뱅 이론이 학계에서 결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계기는 1963년 벨 전화회사가 물리학자 아르노 펜지아스와 로버트 윌슨에게 ‘에코 위성’의 미미한 신호를 수집하라고 안테나를 맡겼을 때다. 두 학자는 안테나와 탐지기를 변형해 만든 전파 망원경으로 전파 잡음을 발견했다. 프린스턴 연구팀은 이를 빅뱅 이론의 증거인 ‘우주배경복사’로 해석했다.

‘우주배경복사’와 빅뱅 이론의 확실한 관계를 성립시키기 위해 스무트 교수 연구팀은 인공위성 COBE을 쏘아 올려 우주배경복사를 측정했다. 스무트 교수는 ‘초기우주의 스펙트럼에 대한 이론’과 직접 측정한 우주배경복사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그의 발견은 현재까지도 빅뱅 이론의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다.

현재 스무트 교수는 본교에 설립한 ‘기초우주과학 연구소’와 미국 UC 버클리분교의 우주물리학연구소의 연계를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한달 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연계해 본교 연구진과 함께 ‘플랑크(Planck)’ 위성도 쏘아 올린다.

앞으로 스무트 교수는 밝혀지지 않은 우주 구성 물질인 ‘암흑물질’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가 아는 우주는 전체의 4%에 불과하다”며 “학생과 연구진이 함께 더 탐구해보자”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정세영(공간디자인·08)씨는 “학자들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우주에 대해 극히 일부분밖에 모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quikson@ewhain.net
사진: 고민성 기자 minsgo@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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