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총학생회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투쟁 관련 공약이 각 선본들의 주요 공약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 대학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분야가 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서 비롯된 BK21사업, 모집단위 광역화, 기성회비 통합에서 이어지는 등록금 인상문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한 구조조정과 관련, 등록금 인상 문제는 현재 학생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이며 이미 몇몇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바 있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내년 등록금 인상 또는 삭감을 위한 대안 마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공약의 우선 순위에 있어서 각 후보들이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주적 총학생회" 건설을 목표로 하는 후보들은 주로 한총련의 단결과 혁신, 남북통일 문제, 그리고 대외적 자주성 획득을 우선 순위 공약으로 삼았다.

물론 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 대한 비판과 대응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영남대 총학생회 선거 박장현(철학4) 당선자는 "교육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한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잡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학협은 대한 위상에 대한 문제제기와 교육투쟁을 가장 큰 공야긍로 제시했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강의 개설권, 공개강의 평가제 등 다양한 방안들을 내보였다.

또한 2천년 반자본 연대체인 전학협 건설을 주장하는 한편 성, 인권,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연대회의는 학생회 체계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교육투쟁의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노동시간 단축", "추업박람회" 등 청년실업과 관련 노동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2000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준)과 더불이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에 복무할 것임을 밝혀싸ㄷ. 한편 오래ㅎ는 속칭 비운동권이라 불리는 후보들이 다양한 이미지와 정책을 가지고 선거에 참여했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대에서는 힙합 댄스 동아리 출신의 "관란의 10월" 선본이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 정책자료집 대신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알리고 댄스 공연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등 색다른 모습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광란의 10월" 정후보 허민 군은 "기존의 후보들에 비해 좀더 쉬운 언어로 학생들이 원하는 것들을 집어내고 싶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다른ㄴ 후보들에 비해 깊이 있는 정책이나 사업들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올해 선거에 있어 학생들과 괴리되어 가는 학생회 체계에 대한 문제제기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이에 대한 선본들의 다양한 공약들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리눅수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북대에서는 "LINUX 학생회"라는 모토를 가진 후보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독점되지 않고 자유롭게 소통될 수 있는 학생회 체제를 도입, 학생회 오류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DDR학생회 운영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렇듯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더욱 다양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학생들의 지지를 구하고 있으며 올해 특히 이와 같은 성격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갈수록 사라져 가는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그로 인한 투표율의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공약에 대한 당선자들의 성실한 이행 노력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대학신문기자 연석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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