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관리부터 과제, 공부, 취미활동… 디지털 기기로 모두 해결할 수 있어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한유선(분생·08)씨의 하루는 디지털기기와 함께 시작된다. 오전8시, 한씨는 휴대폰 폴더를 연다. 휴대폰에 내장된 다이어리 기능으로 하루 일정을 확인한다. 버스에 오르며 mp3플레이어를 켜자 DMB 뉴스가 흘러나온다.

오전9시50분 휴대폰으로 유캠퍼스(U­ campus)에 접속한다. 채플 좌석, 대출할 중앙도서관 책의 위치를 확인한다. 4교시 수업 시작 전, U­campus에서 강의자료가 사이버 캠퍼스에 올라와 있는지 확인한다. 수업이 시작되면 mp3로 강의를 녹음하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U­campus로 ECC 열람실의 빈 좌석을 확인한다. 오후8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PMP로 미국드라마를 보는 일로 한씨의 일과는 끝이 난다.

이화에 mp3,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미니 노트북(넷북) 등 디지털기기로 무장한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디지털 유목민)’가 나타났다.

‘디지털 노마드’란 최첨단 정보통신기기를 가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21세기형 인간을 말한다.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21세기는 정보기술(IT) 장비를 갖추고 지구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휴대폰 하나로 메일 확인, 사이버 캠퍼스 강의 계획안과 열람실 좌석까지 확인 할 수 있어 편해요.” 한유선씨는 U­campus 모바일 서비스를 자주 사용한다. U­campus는 작년 10월 정보통신처가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이용해 모바일서비스, 개인화서비스, u­Conference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전반적인 학사 관리를 도와주는 전자수첩은 김서현(생명·07)씨에게 필수품이다. “약속이나 과제, 시험 보는 날짜를 일정으로 다 저장해요.” 김씨는 글을 읽다가 유용한 정보,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하면 전자수첩에 기록한다. “수업 교재가 영어 원서라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수업 중간에 쉽게 검색해요.” 전공 수업에서도 전자수첩은 유용하다.

디지털 기기로 전공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다. 건축학도 김유리(건축·08)씨는 항상 노트북을 휴대한다. “수업 시간에 모르는 내용이 생기면 바로 노트북으로 검색하곤 하죠.” 서재인(인문·08)씨도 수업시간에 노트북으로 강의자료를 본다. “교수님께서 강의자료를 수업전날에 올려주시지 않으실 때 노트북을 들고 수업에 참석해요”
‘도시설계’수업 시간, 이지은(건축·06)씨는 손에서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한 순간도 놓지 않는다. “도시계획 사례를 분석하는 수업에는 사진자료가 많이 제시돼요. 필기가 어려워 자료들을 아예 사진 찍죠.”

실험수업에서 디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정화(분생·08)씨는 지난학기 일반생물학 실험에서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했다. “관찰한 세포를 그려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디카로 세포 사진을 찍었어요.”
1.5L 생수병보다 약간 가벼운 컴퓨터, 이윤주(사과·09)씨의 600g의 넷북이다. “넷북은 가벼워서 들고 다니며 과제를 완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팀프로젝트에도 노트북은 필수다. 쇼핑몰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노트북 4천600여 대 중 넷북은 15대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1월 한달동안 1300대 넘게 팔렸다. 노트북 4대당 한 대꼴이다.
마루야마 카히(도예·08)씨는 팀회의 때 항상 노트북을 챙긴다. 그는 “팀원들과 직접 만나서 팀프로젝트 할 때는 회의 내용을 다 적어야 해서 노트북이 필요해요. 회의 중에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학교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검색도 할 수 있어 유용해요”고 말했다. 

몇몇 학생들은 등, 하교 때나 공강 시간에 디지털 기기로 심심함을 달래기도 한다. 이민정(수학·08)씨는 PMP에 미국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을 저장해둔다. “2시간 정도 되는 등, 하교시간이나 공간 시간에 PMP로 드라마를 보기도 해요.” PMP를 들고 올 수 없을 때에는 휴대폰에 소설을 넣어 읽기도 한다. 김유리씨도 아이팟을 이용해 보고 싶은 동영상이나 듣고 싶은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이동하는 시간이나 수업 기다리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가지고 있는 디지털 기기를 자주 이용해요”  

정이슬 기자 iseul1114@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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