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교환학생 선발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학생들이 선발 기준에 의문을 품고 있다.
교환학생은 학점, 외국어공인점수, 면접을 각 2:1:1의 비율로 합산해 선발한다. 점수가 높은 순서로 지망국가, 대학에 대한 배정 면담을 실시한다. 따라서 순번이 뒤쳐질수록 원하는 곳으로 파견될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러나 국제교류처는 배정 면담 순번을 정하는 점수, 합격생들의 평균점수, 커트라인 등 선발 전반에 관한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다음 학기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이보배(영문·07)씨는 배정 면담 순번이 예상보다 뒤쪽이었다. 이씨는 미국으로 가길 원했지만 스웨덴 칼스타드대학 교환학생으로 가게 됐다. 그는 “영어공인점수가 커트라인보다 높고 학점도 4.1이면 충분히 미국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평가 점수가 궁금해 국제교류처에 문의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ㄱ씨는 다음 학기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독일로 파견된다. 그는 “교환학생에 탈락한 사람 중 나보다 영어공인점수가 높은 학생도 있다”며 “면접시험 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발된 학생들의 점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며 지원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 학기에 중국 천진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는 이민형(중문·07)씨는 “면접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배정 면담 순번이 공개될 때까지 불안했다”며 “다른 대학처럼 점수를 공개하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민 국제교류처 처장은 “교환학생 선발점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평가항목을 통해 지원자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처장은 “해당 국가의 언어 구사력, 본교를 대표하는 자로써의 역할 수행능력 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교와 달리 교환학생 선발점수를 공개하는 대학도 있다.
연세대 학생들은 교환학생 지원 후 자신의 면접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언어권별로 선발된 학생의 평균점수도 알 수 있다.
연세대 국제처 관계자는 “학생들이 원하기 때문에 점수를 공개한다”며 “점수를 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도 본교와 동일하게 학점, 영어공인점수, 면접 점수를 기준으로 교환학생을 선발한다.

서울대는  지난해 교환학생을 선발한 후 지원자 경쟁률과 커트라인(마지막으로 합격한 학생의 점수)을 파견 대학별로 공개했다. 다음 학기에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 서울대 김효원(경제·07)씨는 “만약 교환학생 점수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지원할 때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학기의 점수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지난학기 선발 점수 커트라인이라도 알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momonay@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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