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기간이 지나고 ‘교육심리학’ 02분반 강사가 변경됐다는 사실이 공지됐다. 수업을 맡았던 A 강사가 다른 학교에 전임교수로 채용돼 본교를 떠났기 때문이다.

강사가 변경된 5일(목) 첫 수업에 들어온 B 강사는 강의계획서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는 “개강 일주일 전 강사 제안을 받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B 강사는 다른 대학 채용 인터뷰 때문에 12일(목) 두 번째 수업을 휴강하기도 했다. 결국 B 강사 역시 16일(월) K 대학에 채용된 후 강사직을 그만뒀다. 19일(목) 세 번째 수업에는 또 다른 C 강사가 들어왔다.

ㄱ(국문·07)씨는 “강사가 계속 바뀌어 수업에 신뢰가 안간다”며 “수강철회기간에 과목을 철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사에 따라 바뀐 강의계획서도 혼란을 가증시켰다. A 강사의 강의계획서는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40%를 평점에 반영한다고 명시돼 있었지만 C 강사가 제시한 평가방식은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의 80%를 점수에 반영한다. 오이경(체육·07)씨는 “처음 강의계획서와 너무 달라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교육학 과장의 권고로 성적 평가 방식은 다시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50% 반영으로 변경됐다.

교재도 강사마다 바뀌었다. A 강사가 제시한 교재는 ‘교육심리학’이었으나 B와 C 강사는 프린트물로 수업을 한다고 공지했다. ㄱ씨는 C 강사가 처음 들어온 수업 때 B 강사의 프린트물을 뽑아가 허탕을 쳤다.
홍은나래(체육·07)씨는 “학교가 강사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임용해야 한다”며 “심사숙고하지 않고 강사를 배정하기 급급해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교직과목 강사선임을 담당하는 교육학과장 김안나 교수(교육학 전공)는 “교육심리학 과목은 전임교수가 없고, 여러 분반이 개설돼 시간강사 제청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간강사가 다른 학교에서 전임으로 임명돼 떠나면 잡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떠나는 강사를 규제하는 시스템이 없고 현실적으로 시스템을 만들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강아영 기자 syungayoung@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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