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여성암전문병원에서 주최한 ‘여성암 전문병원 개원 기념 부인암 건강 강좌’가 19일(목) 오후2시 이대목동병원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강연자로는 성상담과 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푸른아우성’ 구성애 대표와 김승철 여성암전문병원장이 참여했다. 이날 강연은 구씨가 ‘아름다운 여성의 성(性)’을 주제로 강연한 뒤, 김승철 여성암전문병원장이 ‘자궁경부암의 예방과 백신’을 주제로 강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금은 성(性) 자유의 시대
“성(性) 자유의 시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개인의 자유의지예요. 그러나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구성애씨는 누구나, 언제든지 성을 접할 수 있는 현재를 ‘성(性) 자유의 시대’라고 칭했다. 그러나 성(性) 자유에 따르는 도의적 책임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그는 “ 자유의 시대이기 때문에 도의에 맞지 않는 성(性)은 더욱 지탄받아야 한다”며 “성폭행, 성희롱, 성매매는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치관이나 윤리적인 성 개념이 아닌 ‘건강한 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여성 생식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족욕, 쑥 찜질, 음식 조절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몸 관리 방법도 소개됐다.

그는 오르가즘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씨는 “성관계가 에너지 교류라면 오르가즘은 에너지 교류의 핵심”이라며 “일주일에 1∼2회 성관계를 가지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산부인과를 쉽게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구씨는 “여성들이 질염이 의심돼도 숨기려 한다”며 “병원에서 당당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 사회에서 똑똑한 여성의 의무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챙기는 주체의식”이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원인 규명된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
“백신 주사를 맞으면 70∼80%의 자궁경부암을 막을 수 있어요.” 김승철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원인이 발견돼, 예방 백신이 개발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16번과 18번 바이러스”라며 “이런 고위험군 바이러스의 전파경로가 성접촉이기 때문에 콘돔은 자궁경부암 예방의 기본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백신주사를 맞고 이차적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자궁경부암과 일반적인 성병의 개념 차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자궁경부암은 정상적인 성 생활을 하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자궁경부암이 걸렸다고 해서 자신 또는 배우자가 외도를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아랫배 통증, 성교 후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 등”이라며 “그러나 자궁암이 되기 전인 이형증 상태에서는 무증상이므로 증상이 없는 사람도 조기검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 검진을 받는 집단과 받지 않는 집단의 발병률은 네 배나 차이 난다”며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발병률 중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 간격으로 만 30세 이상 여성에게 시행하는 검진프로그램을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김이준(의학·04)씨는 “일반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HPV백신주사를 맞아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yungayoung@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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