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 입학한 09학번 외국인 신입생 인터뷰(2)

“한국의 방송 제작 기법을 배우고 싶어 이화에 왔어요.”
태국 출신인 잇사리 줄라카셈(언홍영·09)씨는 올해 본교 언론홍보영상학부 새내기가 됐다.
아주 어릴 적부터 영화 감상을 즐기던 잇사리씨는 항상 영화감독을 꿈꿔왔다. 영상 제작과 관련된 직업을 원하던 그는 막연히 영상 관련 학과에 진학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가 한국에 오게 된 데에는 태국을 강타한 한류 열풍 영향이 컸다. 약 2년 전부터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대장금, 마이걸, 궁, 개와 늑대의 시간 등 드라마들이 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잇사리씨도 한국 드라마에 열광했다. “대장금에 나온 한국의 전통 음식과 고궁 생활이 특히 흥미로웠어요.” 그는 드라마 ‘마이걸’도 인상깊게봤다. 배우들의 뒤어난 연기력에 감탄했다. “배우 이동욱씨가 특히 매력적으로 나와 저뿐만 아니라 태국 친구들이 많이 좋아했죠.”

영상에 관심이 많던 그는 한국 드라마의 촬영, 연출 등의 영상 기법들도 유심히 봤다.
“태국 드라마는 똑같은 플롯을 반복하는 데 비해 한국 드라마는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한국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잇사리씨는 한국 영상 기법을 깊게 배워보고 싶다고 느꼈다. 특히 사람들의 생활상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한국 드라마의 특성이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서 영상 기법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점점 간절해졌어요.”

드라마에 나타난 한국의 이국적 풍경도 한국에 가고 싶은 그의 마음을 더욱 흔들었다.
그에게 이화로의 진학을 권한 사람은 어려서부터 절친했던 EGPP장학생 타차폰(방송영상·06)씨다. 이화 선배인 타차폰씨는 방송영상학과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줬다.
“언니가 공부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어요. 다큐멘터리 제작을 배우는 강의도 있다며 이화여대 방송영상학과가 좋다고 말해주곤 했죠.”

그는 타차폰씨의 응원에 힘입어 작년 10월 일반 합격생으로 합격했다. 경제적 부담이 있었지만 잇사리씨는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이화에서 공부하고 싶었다. 그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딸의 타지 생활을 염려해 한국행을 허락하지 않았다. 심사숙고한 끝에 그는 이화에 입학하기로 결정했고 어머니와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선 제가 원하는 방송영상학, 한국어 둘 다 공부할 수 있었어요. 한국어를 잘하면 태국에 있는 한국 회사에 취직하기도 유리해 좋은 기회라 생했죠.”
그가 한국에서 생활한 지 거의 한 달이 됐다. 아직은 서투른 한국어 실력 때문에 잇사리씨는 외국어 필수 교양 수업인 ‘한국어I’만 수강하고 있다.
올해까지 한국어 과정 4과목을 모두 이수하면 내년부터 방송영상학과 전공을 공부하게 된다.

잇사리씨는 한국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하루하루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인과의 의사소통이 아직은 서툰 그지만 타차폰씨가 옆에서 그를 많이 도와주고 있다. 타차폰 없이도 안정적인 한국생활을 하려면 한국어 공부는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어를 빨리 잘하게 돼서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요. 영상 제작 동아리에 들어가 제 손으로 영상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잇사리씨의 꿈은 한국 드라마처럼 재미있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을 이화에서 이룰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이화에서 겪게 될 경험들이 제 꿈을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제가 만든 영화가 나오면 많이 응원 해주세요.”

글·사진: 전하경 기자 jhk0712@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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