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 이수, 진로 변경, 취업 등의 이유로  학생들이 졸업을 미루고 있다.

신은정(언론·04)씨는 4학년 1학기를 맞은 작년 식품영양학 복수전공을 신청한 후 복수전공 이수학점을 채우기 위해 졸업을 3학기 미뤘다. 그는 “휴학 기간 동안 꿈이 변경돼 복수전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ㄱ(건축공학·04)씨는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4학년인 2007년 건축공학과로 전과했다. 시공회사 취업 준비를 위해서는 어학 점수, 학점 관리가 필요했다. 그는 전과 후 취업준비에 매진했지만 첫 취업에 실패했다. ㄱ씨는 “졸업생보다 재학생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 들어 졸업을 미뤘다”고 말했다.

 ㄴ(정외·04)씨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했으나 로스쿨 진학 결정 후 졸업을 미뤘다. 그는 “졸업생은 열람실 이용과 도서 대출이 제한된다” 며 “시험 준비에는 재학생 신분이 편하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2008학년도 전기 졸업생(2009년 2월 졸업)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8학기(4학년)를 이수해 졸업한 학생은 1천799명으로 전체 졸업생 2천618명의 68.71%다. 9학기 이상 재학한 학생은 28.95%(758명). 10명 중 3명꼴로 9학기 이상 이수하고 졸업하는 셈이다.

학생들의 재학기간은 휴학으로 길어지기도 한다. 휴학생은 2005년 2학기 2천660명에 비해 191명 늘어나 2008년 2학기에는 2천851명이 휴학했다. 이 중 4학년 휴학생의 수는 1천309명에서 1천440명으로 늘었다. 이 현상에 대해 김정선 교수(사회학 전공)는 “사회에 진출하기 전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휴학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인선(국문·03)씨는 2005년 한 해를 휴학하고 2006년에는 일본 교환학생으로 파견돼 작곡을 공부했다. 지난 2월까지는 3개월 동안 게임회사 Nexon에서 인턴생활을 했고 잡지사 기자, 피팅 모델 활동도 했다. 그는 남들보다 졸업이 2년 늦은 셈이다. 송씨는 “추억에 남는 값진 대학생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졸업을 늦췄다”고 말했다.

2학년을 마치고 2007년 한 해 동안 휴학을 한 조성실(정외·05)씨는 1학기에 컴퓨터, 한문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힘썼다. 2학기에는 리서치 회사에서 인턴으로 4개월간 근무했다. 조씨는 “사회 경험을 하며 휴학 시기를 알차게 보냈다”고 말했다.

9학기 재학 중인 전예솔(국문·04)씨는 졸업을 미루고 외국계 회사인 매스트인더스트리(MastIndustry)에서 MR(Retail Merchandiser) 인턴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06년 2학기에 휴학한 후 LG아트센터에서 7개월 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두번째로 휴학했던 2007년 2학기에는 뉴욕에서 모델 에이전시 인턴 활동을 했다. 그는 “대학생활 겪었던 다양한 경험 중 특히 외국 인턴 경험이 가장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전씨는 올해 8월 졸업을 앞두고 상반기 공채를 준비 중이다.

경력개발센터 장신혜 직원은 “휴학기간은 자신을 이해하고 직업을 탐색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휴학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gugu051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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