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시 불임·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리 학교 학생 100명 중 16명은 희발월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이 학생 3천517명을 대상으로 다낭난소증후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5.7%(552명)이 희발월경(연간 월경횟수 10회 미만)으로 나타났다.
현재 희발월경으로 판단 된 학생 중 135명을 검진했으며 40명의 결과가 나온 상태다. 이 중 8명이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진단됐다.

이혜진 교수(내분비내과)는 “다낭난소증후군은 월경을 하는 여성의 5∼10%가 앓고 있다”며 “월경 불순 원인 중 약 40%에 해당하는 흔한 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대부분 다낭난소증후군을 생리불순으로만 생각하다가 결혼 후 불임 때문에 의사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럽사람생식·태생학회(ESHRE)는 혈액 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거나, 무월경 혹은 1년에 9회 이하의 월경을 하는 경우, 난소에 12개 이상의 조그만 물혹을 가지고 있는 경우 중 두가지 이상을 만족할 때 다낭난소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생기거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안드로겐)이 증가해 배란이 되지 않아 생기기도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겪는 배란 현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생리불순이 생겨 무월경, 자궁출혈, 난소의 물혹,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남성 호르몬이 증가해 남성처럼 팔다리에 털이 나는 다모증이 생기거나 여드름이 심해진다.

다낭난소증후군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직 완치하기 힘들다. 그러나 인슐린 작용을 개선하는 약과 배란을 유도하는 약을 같이 투약하는 약물치료나 체중조절을 위한 식이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낭난소증후군이 유발한 다모증으로 인해 이미 몸 여러 부분에 생긴 털은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으므로 피부과에서 제모를 해야 한다.          

정이슬 기자 iseul1114@ewhain.net

<다낭난소증후군 자가 진단법>

 12개 항목중 4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내분비내과나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하여 진찰하고 혈액검사를 해야 한다.

1. 월경을 1년에 9회 이하로 한다.
2. 4개월 이상 월경이 없다.
3. 예상치 않게 하혈이 있다.
4. 여드름이 심하다.
5. 코밑, 턱, 목, 가슴, 배에 털이 많다.
6. 앞쪽에 난 머리카락이 빠진 것 같다.
7. 목,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짙은 색으로 딱딱해진 부위가 있다.
 8. 체중이 증가하고 조절이 힘들다.
 9. 갑자기 이유 없이 체중이 늘었다.
10. 식사를 하고 2시간 후 몸이 많이 떨리거나 집중이 안되고 매우 허기진다.
11. 당뇨병이 있다.
12. 부모님이나 형제 중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이 있다.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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