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으로 선발된 우리 학교 학생들은 국제교류처에 행정비 1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대학은 교환학생 행정비를 아예 받지 않거나 우리 학교보다 적은 금액을 받고 있다.

경희대는 1년에 1천2백여명의 교환학생을 파견하지만, 행정비·지원비를 받지 않는다. 우리 학교와 비슷한 규모로 한 학기에 350여명의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고려대는 3만원의 지원비를 받고, 행정비는 받지 않는다. 다른 대학이 지원비나 행정비를 걷는다 해도 우리 학교 행정비의 반도 안되는 금액이다. 서강대, 한국외대는 행정비와 지원비를 전혀 받지 않는다.

우리 학교 교환학생 행정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우편비다. 국제교류처 직원은 “학생 한 명당 국제우편(DHL/UPS)을 최소 두 번 이용하게 된다”며 “국가별로 행정비를 달리 받기에는 무리가 있어 같은 비용을 납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DHL, UPS 우편비는 나라별로 최대 3만원까지 차이난다.
우편비가 행정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국가에 파견될 교환학생들의 행정비를 10만원으로 통일하는 것은 부당하다.

또한 굳이 단가가 높은 DHL나 UPS를 이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우리 학교가 이용하는 DHL, UPS는 우편료가 한 회에 최소 3~6만원으로 다른 대학이 이용하는 국제특급우편(EMS)보다 단가가 높다. EMS는 서류 우편비의 최대 가격이 약 3만원이다.

DHL, UPS를 이용하는 이유는 보안이  좀 더 철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EMS를 이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배송방법 변경을 고려해봄직 하다.

이배용 총장은 2007년 2월8일(목) 세계 100대 진입을 목표로 ‘글로벌 이화 2010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7년 2월1일(목) 국제교류처가 설립됐다. 
교환학생 행정비가 아예 없거나 우리학교보다 적은 학교가 많은데, 글로벌화를 표방하는 우리 학교가 학생에게 행정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교환학생 행정비를 받지 않는 경희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교환학교에 파견되기 전 학생들의 준비과정은 학교가 책임지는 업무”라고 말했다. 학생에게 행정비를 부담시키지 않는 대학들은 교환학생 파견에 드는 비용을 학교에서 부담한다. 우리 학교도 학생 대신 행정비를 부담해 줄 수는 없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글로벌화에 앞서 학생들을 배려하는 행정절차가 선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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