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09학년도 제1학기에 4개 대학 학장과 3개 부처 처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이대학보는 7주에 걸쳐 신임 학장, 처장 인터뷰를 연재한다.

조연순 교수(초등교육 전공)는 2월1일(일) 신임 사범대장·교육연수원장으로 임명됐다. 조연순 교수는 임 기 2년 동안 사범대의 국제교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성과 실력을 갖춘 여성 교육자를 양성하기 위해 일하게 된다. 3월5일(목) 조연순 사범대학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사범대학장이 된 소감은


책임감을 깊이 느낀다.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에는 문제가 많다. 학교는 졸업장을 받기 위한 기관 정도로 여겨지고, 실질적인 교육은 사교육의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나는 이 현실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교사들의 흐려진 사도(師道)정신’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게 임용고사에 합격하고 교탁 앞에 섰음에도 ‘가르침의 본분’을 잊는 안일한 교사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앞으로 전문지식은 물론, 인성까지 갖춘 교사 양성에 힘쓰겠다.

△왜 학장으로 임명됐다고 생각하나
교육의 현장을 몸소 체험해봤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이화를 졸업한 지 13년 만에 돌아와 교수로 강단에 섰다. 1998년부터는 이화여대사범대학부속초등학교 교장을 지내면서 현장에 필요한 교사는 어떤 사람인가를 몸소 배울 수 있었다. 이런 점 때문에 이화가 배출해야할 교사상과 우리나라 교육계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깊을 것이라고 평가된 것 같다.

 

△우리 학교 사범대학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94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학교 사범대는 전국 단과대학 사범대의 모범이 될 만한 이상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초등교육과, 교육공학과 등 다양한 10개 학과가 갖춰져 있고 교육학, 교과교육관련 학과가 협동적인 연구체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부속학교로서 설립된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는 사범대 학생들에게 훌륭한 실습의 장이다. 이런 시스템을 갖춘 단과대학 사범대는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

△사범대학장 보직 기간(2년)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사범대 학생들의 국제화를 위해 힘쓰겠다. 현재 사범대의 ‘이화­UMD(University of Minnesota Duluth) 학생 교류 프로그램’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에게 미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육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우애자 교수(교과교육연구소 소장)가 학생들과 함께 미국 미네소타대(University of Minnesota Duluth)에 다녀왔다. 더욱 체계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해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국가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학장님이 생각하는 사범대 학생들은
굉장히 열정적이다. 특히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의 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표현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사범대 학생들은 적극적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특강을 듣고, 교수소개에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그 열정만큼 자기계발에 매진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사범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사범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임용고사다. 현재 사범대는 임용고사 합격률은 높지만 취업률이 낮다. 교사수급이 넘쳐나는 지금 상황에서 임용고사에 합격하기란 정말 어렵다. 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라고 말하고 싶다. 국가의 교육을 주도하는 교육부, 교육청의 연구원, 사무관, 장학사 등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더욱 큰 꿈을 꾸라.

글·사진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