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하던 이지영(중문·06)씨는 영어 작문 시간마다 우리 학교 명칭을 잘못썼다고 지적받았다. 이씨는 공식 명칭(Ewha Womans University) 대로 표기했지만 외국인 교수들은 ‘Womans’가 틀렸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교수에게 레포트를 첨삭 받을 때면 항상‘Womans’의 의미를 설명해야 했다.

외국 대학과 교류하던 윤영은 교수(영어영문학 전공)는 우리 학교의 영어이름 중‘Ewha Womans’를 ‘Ewha Woman's’로 표기한 메일을 받았다.  윤 교수는 “한국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나라이기에, 외국에서는 철자를 모르고 잘못 쓴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Ewha Womans University’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학교 이름에 복수명사인‘Women’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이화인 개개인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몇 몇 학생들과 교수들은 우리 학교의 영어 명칭이 문법과 맞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Womans’가 제대로 된 표기라고 설명해야했어요.” 블라디미르(Vladimir Hlasny·경제학 전공)교수는 학술대회에 참가할 때 마다 곤혹스러웠다. 주최측은‘Ewha Womans University’ 소속이라고 밝힌 그에게 ‘Women’s’가 옳다며 정정해줬다. 블라디미르 교수는 “내 부주의로 철자를 잘못 썼다거나, 영어를 모른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Womans’를 ‘Women’s’로 표기하기도 한다. 2월20일(금)  클린턴 국무장관의 타운홀 미팅에 대한 보도에서도 몇몇 외신은 우리 학교를 ‘Ewha Women’s university’로 표기했다.

우리 학교 이름 표기에 대한 내규를 따로 정한 사례도 있다. 크리스 카펜터(Christopher Carpenter·언론정보학 전공)교수는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영자신문의 에디터였다. 그는 “‘Womans’에 대한 명쾌한 설명을 찾았기 때문에,  문법에 맞지 않을지라도 ‘Ewha Womans University’라고 쓰기로 내규를 정했었다”고 말했다.

‘Womans’에 담긴 고유의 뜻을 존중하자는 의견도 있다. 셈웰(Donald J. Shemwell·경영학 전공)교수는 “스크랜튼(Mary  Scranton)여사가 그렇게 정한 데는 분명한 뜻이 있고, 학교 이름에 담긴 의미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효근 기획처장은 “‘Womans’에는 여성 개인을 인격 완성체로서 인정하고, 소중한 사람이 모였다는 뜻이 담겨있다”며 “당분간은 이름에 담긴 정신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희 기자 jeojh0502@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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