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EGI 탐사단 특집(3)

EGI 2기 탐사단은 12월23일(화) 미국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활약하는 선배들을 초청해 ‘이화동문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회계로펌  Deloitte사에 근무하는 신현주(교육심리·97년 졸)씨와 미국 국립연구소 이해정(화학·89년 졸)연구원, 미국 가톨릭대 최영옥(문헌정보·88년 졸) 교수가 연사로 참여했다.

△Deloitte 신현주 회계사, “인턴경험과 자신감이 취업의 열쇠” 

신현주씨는 미국 4대 회계로펌(Big 4) 중 PWC를 거쳐 현재 Deloitte사에서 일한다. 첫 직장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작은 회계회사였다. “처음부터 4대 로펌(Big 4)에 들어갈 필요는 없어요. 미국에서는 경력이 바로 열쇠죠.” 미국에서는 인턴경력이 없는 졸업생은 공부벌레라고 불린다. “여긴 학점, 출신학교 보다 경험을 신뢰해요. 아버지 가게에서 일한 것까지 이력서에 쓸 정도죠.”

인턴경험이 취업의 열쇠라면 자신감은 승진의 발판이다. “장점을 드러내야 인정받는 분위기라 자신감이 중요하죠.” 인사이동 때는 상사에게 자신의 업무성과를 드러내야 승진이 가능하다. “처음엔 어색했어요. 아직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이런 문화에 적응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신씨는 ‘동양인이라 차별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차별보다 문화차이가 크다”고 답했다. “승진 시 동료 간 네트워킹이 중요한데 우린 파티문화가 아니라 어울리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약점을 극복하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묘책을 썼다. 매일 다른 옷을 입고 출근해서 동료들의 눈길을 끈 것.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약점을 해결해야 성공할 수 있어요.” 

△가톨릭대 최영옥 교수, “대학원 진학 시 전공에 얽매일 필요 없어”

미국 가톨릭대 문헌정보학과 최영옥 교수는 ‘미국 대학원 진학 및 미국 공공도서관과 사서’를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학부 전공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 요즘 학제 간 융합이 유행이라 어떤 분야든지 다른 학문에 적용이 가능해요.”

대학원 공부에 유용한 정보도 귀띔했다. “통계학을 배워두면 좋아요. 통계가 필요한 연구를 도우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죠.” 에세이 작성을 위해 내용을 요약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전 책을 읽으면서 타이핑(typing)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책을 두세 번씩 읽으면서 요약이나 비평을 해도 좋아요.”

그도 처음 강단에 섰을 때는 ‘영어울렁증’이 있었다. “처음엔 서툰 영어 때문에 많이 긴장했어요. ‘Hi, My name is Youngok Choi’부터 적힌 원고를 달달 외울 정도였죠.” 그는 글쓰기 강좌를 이용하라고 권했다. “미국은 대학마다 문법오류를 고쳐주는 기관이 있어요. 도움 받을 수 있는 곳을 잘 활용해야 해요.”    
 
△국립연구원 이해정 박사, “학창시절 경험이 사회생활의 경쟁력”

미국 국립연구원에서 나노분야를 연구하는 이해정 박사는 삼성전자에서 미국 국립연구소로 이직했다. 이직에 도움을 준 사람은 ‘친하지 않은 교수’였다. “평소 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셨대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필요해요.” 

그는 ‘언어로 인한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학문적인 분야라 전문 용어, 공식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자립심을 키워준 이화의 학풍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됐다”며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하고 나만의 영역을 개척하라”고 조언했다.

특강을 들은 박금란(화학·07)씨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매우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고의 폭을 확장시키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ggi@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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