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태극기를 계양하고, 텔레비전을 켜 3.1절 기념행사를 보던 3.1절 기념 풍경이 변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플래시몹, 재현 퍼포먼스, 온라인 캠페인 등 새롭고 다양한 그들만의 방법으로 3.1절을 기린다.

△플래시몹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길을 가다 갑자기 ‘대한민국 만세’삼창을 외치던 사람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뿔뿔이 흩어진다.
프리랜서 작가인 임병두(성북구·28)씨는 3.1절을 기념해 플래시몹 ‘대한민국 만세’를 기획했다.
플래시몹은 약속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특정한 행동을 한 뒤, 흩어지는 불특정 다수를 뜻한다.
3.1절에 진행된 이 플래시몹은 그가 디자인한 ‘대한민국 만세’ 티셔츠를 속에 입은 사람들이 명동 한복판에서 같은 시각 일제히 겉옷을 벗고 ‘대한민국 만세’를 삼창하는 것이다.
임병두씨는 “처음에는 단 세 명이라도 마음이 맞으면 하려고 했는데 현재 참가 의사를 밝힌 인원이 100명 정도”라며 “젊은이들의 패기가 분출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플래시몹에 참여한 청주대 김경한(산업공학·05)씨는 “3.1절 같은 공휴일은 그냥 지나가버리기 일쑤인데 플래시몹에 참여하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래시몹
3.1절 12시가 되자 컴퓨터 바탕화면과 블로그, 메신저 프로그램 대화명이 태극기의 물결로 일렁인다.
‘세계국학원청년단 사이버의병’은 이번 3.1절에 바탕화면, 블로그, 메신저 프로그램인 네이트온 대화명 등에 태극기 이미지를 일시에 게시하는 온라인 플래시몹을 진행한다.
이 단체는 매년 3.1절과 개천절에 온·오프라인에서 플래시몹을 진행해 왔다. 작년 3.1절에는 ‘태극무 공연’, ‘쾌걸 유관순 연극’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이트의 운영진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강효경(뇌교육학과 석사과정)씨는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침탈을 막고 우리 역사를 더 잘 알기 위해 온라인 플래시몹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서 주최하는 온라인 플래시몹에는 매년 십만 명 정도가 참가하고 있다. 강씨는 “온라인 플래시몹으로 젊은 층의 사람들이 3.1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 신웅렬(강동구·23)씨는 “이번 3.1절 온라인 플래시몹이 기폭제가 되어 경제독립, 동북공정 저지, 독도침탈 문제 등 국운이 달린 사안들에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현 퍼포먼스
3.1절에 인사동을 방문한다면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은 사람들이 대한민국 독립만세 삼창을 외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다음 카페 ‘깨어나라! 대한민국!’은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3.1절 기념 재현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이 카페는 3.1절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월13일(금) 만들어졌다.
이 행사에서는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및 기념사, 묵념, 만세삼창, 1919년에서 2009년까지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는 카드섹션 등을 진행한다.
행사 운영진인 신정웅(광명시·37)씨는 “매년 폭주족들이 3.1절 같은 국경일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젊은 세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념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씨는 “이번 행사를 자유롭고 솔직한 시민들의 마당을 만들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퍼포먼스에는 한국대학생연합, 아고라대학생연합, 촛불 소녀 등 젊은 층의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온라인 캠페인
국가보훈처는 ‘2009 두근두근 대한민국’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3.1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번 행사는 젊은 층을 주대상으로 하고 있다.
2월16일(월)∼3월15일(일)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진행된다. 행사기간 동안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명언, 사진 등을 사연과 함께 게시판에 올리는 ‘응원메시지’ 등 3개 부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가보훈처 선양정책과 이상은 사무관은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춰 나라사랑을 알리기 위해 고심했다”며 “젊은 층이 온라인에 강하고 그들이 많이 사용하는 통로이기 때문에 ‘UCC 공모전’ 등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yungayoung@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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