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공과대학장 이상호 교수(컴퓨터공학전공) 인터뷰

“우리 학생들이 ‘인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이대 공대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2월1일(일) 이상호 교수(컴퓨터공학전공)가 신임 공과대학장·공학교육혁신센터장으로 임명됐다. 임기 2년의 공과대학장은 연구 중심의 공과대학을 육성하고 세계적인 여성 공학도를 양성하기 위해 일하게 된다. 2월25일(수) 이상호 공과대학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공과대학장이 된 소감은
이화에서 일한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나는 자연과학대의 전신인 문리대에서부터 1996년 세계최초의 여성 공과대학으로 지금의 이화 공과대학이 세워지기까지, 이화 공대의 짧지 않은 역사를 봐왔다. 앞으로 학문적 융합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여성친화적 전공의 신설을 고려하는 등 공과대학을 더욱 큰 학문의 산실로 만들고 싶다. 제8대 공과대학장으로서 앞으로 공과대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왜 공과대학장으로 임명됐다고 생각하나
사실 공과대학에는 다른 훌륭한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고, 내가 연구년 중이라 학장을 맡으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아마도 교무처장, 정보통신처장 등 본부 보직을 여러 번 맡았기 때문에 이화에 대한 이해가 보다 깊을 것이라고 평가된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를 굳이 찾자면 ‘이화 맨(Ewha man)’이어서가 아닐까. 20년을 이화에서 일하면서 공과대학, 나아가 이화에 큰 애착을 가지게 됐다. 이는 물론 다른 선생님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웃음)

△우리학교 공과대학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과대학은 학문의 특성상 학생과 교수가 늘 함께 연구하고 공부한다. 2002년 학생들과 함께 세계대학생프로그래밍경시대회를 준비하며 방학 동안에도 밤을 지새우던 추억은 특히 잊을 수 없다. 지금도 공과대학의 많은 교수와 학생들은 학문에 열심이다. 2006년 공학교육인증제도를 시행한 뒤로는 더욱 그렇다. 이들의 수고를 잘 아는 만큼 공과대학장으로서 더욱 열심히 해내고 싶다.

△공과대학장 보직 기간(2년)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첫째로 공과대학의 규모를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각 과의 교수진과 강의 커리큘럼을 보충하는 한편 교수님들께서 정부의 대형 연구과제를 수주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둘째로 국제적 마인드를 가진 여성 공학도 양성에 힘쓰겠다.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에 많은 공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과대학장으로서 공과대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얼마 전 이화를 방문한 힐러리 여사가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 가능성이 있다.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 꿈을 좇아라”라고 했다. 학생들이 이 말을 적극 받아들였으면 한다. 나는 늘 ‘너무나 공학도적인 생각으로 치우칠까봐’ 고민하는 학생들을 봐왔다. 공학 분야 학문의 특성상 많은 공과대학생들이 기술적인 것을 습득하는 데에만 치우쳐있기 쉽다.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자’가 아닌 ‘인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의 양성이다. 미래의 글로벌 리더에게 깊이 있는 사고력과 창의성, 상상력 등은 필수요소다. ‘감사하면서 이웃을 살필 줄 아는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이대 공대생’이 되기를 바란다.

최아란 기자 sessky@ewhain.net
사진: 최수영 기자 ssu_0@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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