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화 등을 통해 세계 각 문화의 교차 양상 분석해

우리 학교 영미학연구소와 영문과 BK사업단이 주최한 국제 학술회의 ‘태평양 시대의 트랜스 문화 연구’가 19일(수) 9시30분∼오후6시 ECC B321·323호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회의는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국가·인종·문화의 경계가 충돌하고 융합하는 ‘트랜스 문화’ 양상을 다뤘다. 
하와이대 퍼킨슨 로버트 교수(미국학 전공)는 흑인인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미국사회에 주는 시사점과 트랜스문화와의 관련성에 관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오바마 당선 이후 인종차별주의 장벽은 무너졌지만 인종에 따른 사회 계층 구조는 오히려 견고해졌다”며 “이 두 상반된 경향에 관해 미국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학자로서 다른 사람과 논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퍼킨슨 교수는 “오바마는 세계주의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득표수에 따르면 거의 모든 투표인들이 오바마를 선호했다”며 “현재 재정적 붕괴가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고 세계주의적 시각을 가진 오바마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킨슨 교수는 “오바마의 집권으로 향후 7∼8년간 미국 사회에 매우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양기술대 웨이 츄 신 교수(영문학 전공)는 ‘트랜스 문화의 두 가지 경향과 후기 식민주의 국가 형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소설 『An Embarrassment of Riches』·『Between Lives』의 대사·주장에 대한 근거·암시된 일반적인 개연성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An Embarrassment of Riches』는 소설 속 허구의 국가에 살던 주인공이 필리핀에 살면서 겪은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토착적인 것과 세계주의적인 것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Between Lives』는 작은 지주인 수미트라가 농장 지주였던 셀레마 가족들에게 대지에 대한 전체주의적 관점을 배우고, 개발자에게서 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신 교수는 “이 소설은 끊임없이 진행되는 경제 개발 패러다임에 대항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제프리 씨는 남북관계를 다룬 영화를 새로운 장르로 소개하면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발표 주제로 삼았다. 그는 “동막골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성공을 거둔 영화”라며 “영화 속에서 미국이 동막골을 파괴하려고 했던 모습은 반미주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기법은 헐리우드 기법을 사용했다. 그는 “헐리우드 기법은 영화 속에 나타나는 미국 패권주의를 반박하고 숨기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제프리 씨는 이 영화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는 것은 남·북간의 화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미국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미국이 한국 전쟁과 관련이 깊고 남·북의 화해에 장애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