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말하기 대회 열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열려
  • 전은정 기자
  • 승인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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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교육원 주최 ‘제18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21일(금) 오전10시~오후12시 이화·삼성교육문화관 103호에서 열렸다. 이 날 대회에는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초급부와 중·고급부 각각 발표와 장기자랑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서는 ‘내 꿈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의 미카와 유키코(일본·27)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1시간 공부하면 2시간을 쉬어야하고, 남들이 1시간 만에 하는 숙제를 4시간이나 들여서 해야하지만 한국어를 공부하는 게 너무 좋아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를 앓고 있는 미카와씨는 “한국어로 논문을 쓰고 아버지 같은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모두가 안 된다고 하는 나의 꿈을 저희 아버지만은 항상 믿고 응원해 주십니다"라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발표했다. 일본어·네팔어·영어·한국어를 할 줄 아는 그는 “‘답답하다'는 한국어를 배웠을 때, 타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자신의 심정을 정확히 나타내 주는 말은 한국어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쓰는 한국과 한국의 사고방식이 좋다"고 한국어에 대한 애정도 과시했다. 발표가 끝나고 관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는 내용·유창성·발음·태도·관객 호응도 5가지 부문으로 이루어진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미카와씨 만큼이나 많은 박수를 받은 사람은 바로 후지이 토미코(일본·70)씨였다. 언어교육원의 최고령 수강생인 그는 수업시간에 “송승헌 알아요?"란 선생님의 질문에 “네, 알아요 손수건"이라며 손수건을 꺼내 든 에피소드를 한국어로 재미나게 묘사했다. 후지이씨는 70세의 나이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한국어에 대한 열정을 보여눴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원래는 없던 특별상을 만들어 후지이씨에게 수여했다. 
최우수상은 ‘영원한 목소리'의 초급부 왕금보(중국·21)씨와 ‘무서운 슈퍼 아줌마'의 중·고급부 와타나베 마키코(일본·29)씨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한국, 한국어 그리고 나'의 초급부 사라 싸이츠(미국·26)씨와 ‘추억'의 중·고급부 조천림(중국·22)씨가 수상했다. 
이번 대회 총 책임을 맡은 언어교육원의 유선희씨는 “1달여간 준비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노력이 결실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며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어로 하나 되는 귀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날의 주인공이 ‘한국어 실력 뽐내기'였다면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조연은 바로 ‘장기자랑'이었다. 장기자랑에서 가장 인기였던 팀은 단연 ‘동방신기'팀과 ‘원더걸스'팀이었다. 대회에 참석한 요한나(폴란드·27)씨는 “친구들의 한국어 발표도 재미있었지만, 춤·노래 등의 장기자랑 무대가 정말 대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에서 상을 탄 친구가 너무 부럽다는 목타(Moctar,미국·21)씨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는 나도 꼭 대회에 참가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