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총학생회(총학)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08년 이화 기본에서 시작하자’라는 구호아래 당선된 ‘이화 to Basic'이 걸어온 1년은 어떠했나? 본지는 총학평가를 위해 1년 간 총학과 학생회사업을 함께해온 단과대학(단대)대표와 동아리연합회(동연)대표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대상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참가대상인 단대대표·동연대표 28명이다. 설문대상자 중 22명이 설문에 답했으며 6명은 사퇴·해임·연락두절 등의 이유로 설문에 응하지 않았다.
△ 정책 및 공약 평가
 40대 총학은 교육투쟁·상업시설·민주적인 학생회 운영·사회와 함께하는 연대활동·복지사안을 5대 정책으로 내세워 활동해 왔다. 정책 및 공약을 잘 지켜졌냐는 질문에 22명 중 7명인 31.81%가 ‘지켜지지 않았다’, 27.27%가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정책 및 공약 중 가장 잘 이행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36.36%가 ‘사회와 함께하는 연대활동’이라고 답했다. 반면 잘 이행되지 못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민주적인 학생회 운영'과 ‘복지사안’이 22.72%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인문대 김해인 공동대표는 “연대활동이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보고안건에서 거의 빠진 적이 없다”며 “여러 대외활동에 동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실제 총학은 광우병쇠고기수입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이랜드 노동자 파업집회참여·농활 등 활발한 연대활동을 벌여왔다. 학기 초 ‘검은 옷 입기’·‘채플 레드카드 공동행동’등 이색적인 활동을 벌였던 ‘교육투쟁’은 18.18%로 두 번째로 잘 된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복지사안’은 ‘헬렌관 식당 연장운영’·‘수면실 확충’등에서 성과를 보였지만 ‘학점적립제’·‘예비수강신청제도’등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안을 해결하지 못했다. 동아리 연합회 김도형 회장은 "총학이 주도한 투쟁이 항상 등록금과 ECC상업시설에 초점에 맞춰져 있었다" 며 "다른 정책에 비해 복지사안에 대한 총학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스크린튼대학 국제학부 정승연 회장은 “중운위 회의 때 총학에게 전달한 단대복지사안들이 제 때 학교에 요구되지 않았다”며 “결국 학교 측과 직접 단대복지사안에 대해 이야기해야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간다’·‘분기별 대중평가’등 이화인과 소통을 위한 시도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민주적 학생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경영대 이윤영 대표는 “학기 초 총학은 ‘찾아가는 학생회’를 실시하는 등 민주적 학생회를 위해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이화인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단대는 총학의 정책 및 공약이행을 평가하는 문항에 답하지 않았다. 법대 양나래 대표는 “단순히 성과를 놓고 ‘잘했다’?‘못했다’라는 평가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며 “정책 및 공약을 지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가와 그 실천력을 보였는지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 총학과 학생대표간 의사소통
 총학과 학생대표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과반이 넘는 54.54%의 단대대표가 총학과 학생대표 사이 의사소통이 안됐다고 답했다. 또한 총학이 학생대표자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했느냐는 질문에 40.90%가 ‘보통’ 22.72%가 ‘노력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회대 임연규 부회장은 “매주 중운위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는 의사소통이라기보다는 총학의 입장을 피력하는데 중점이 됐다”고 말했다. 간호대 김슬기 대표는 총학뿐만 아니라 학생대표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학대회에서 다뤄질 안건이 무엇인지 숙지 못하고 참여한 학생대표들도 있다”며 “체계적인 회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생대표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학이 1년 동안 총학으로서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못함’이 36.36%로 가장 높았고 ‘보통’이 27.27%로 그 뒤를 이었다. 41대 총학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학교·학생회·학생 간 원활한 소통’·‘실효성 있는 정책과 성과’·‘등록금 문제해결’ 등의 의견이 있었다.
강애란기자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