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도 없고 사진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는데 1등했다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어요”

김혜지(인과·08)씨는 다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사진기 셔터 누르는 법을 배웠다. 사진을 잘 찍는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일까. 그는 처음 공모한 ‘제 1회 대학교육환경 우수사진 공모전’에서 1등의 영예를 안게 됐다.

“처음부터 공모전에 참가하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공부하려고 ECC열람실에 앉았는데 창에 비친 열람실이 너무 예쁜거예요” 다음날 저녁, 그는 친구에게 DSLR을 빌려 다시 열람실을 찾았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열람실의 노란 불빛들이 창에 반사된 것이 예뻤다. 그는 창에 반사된 열람실의 불빛 사진을 찍어 공모전에 출품했다. 한 달이 흘러 잊고 있던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기대도 안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그는 다음 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과 상금 1백50만원을 받는다. 상금 받으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얼굴에 웃음꽃이 피다가 “엄마가 통장에 넣어버린대요”하며 조금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씨의 작품명은 ‘두근 두근’이다. “뭔가 호기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제목을 원했어요” 입학식 날 ECC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그리며 첫 등교하던 ‘두근 두근’한 기분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ECC열람실의 불빛을 보며 다시 한 번 그 때의 열정을 생각하니 두근거리더라고요”

이번 계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더 많은 공모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김혜지씨.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학교 캠퍼스, 더 예쁘게, 많이 찍어주고 싶어요”

       정보미 기자 na-happy0501@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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