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학, ‘인턴십은 선택 아닌 필수’
싱가포르 대학, ‘인턴십은 선택 아닌 필수’
  • 박현주 기자
  • 승인 200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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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학보 해외특별취재(2) 대학이 인턴십 주선해 학생 취업 돕는다
 

싱가포르의 국립대와 난양기술대의 취업률은 지난 5년간 90% 이상을 유지해왔다. 높은 취업률이 유지되는 것은 학생들이 졸업 전에 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 받기 때문이다.

 

△난양기술대-25년간의 끈끈한 산학협력…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

투철한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인턴십 제도가 발달한 난양기술대의 학생들은 졸업 후 98% 이상이 기업으로부터 취직 제안을 받는다. 졸업생 5명 중 약 2명은 자신이 인턴십 했던 회사로 취직하고 있다. 취업 직후 연봉도 평균 $32400 (싱가포르달러, 2006년 기준)로, 당시 국민소득이었던 $25000를 한참 웃돈다.

난양기술대의 공대·경영대·언론학과는 인턴십이 전공과목에 포함된다. 이들은 최소 22~24주에 걸쳐 인턴십을 하고 10학점을 인정받는다. 인턴십이 필수가 아닌 학과라도 인턴십 자리 구하기는 어렵지 않다. 난양대 박선정(경제·3)씨는 “학교에 신청하면 대부분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양대측은 이 인턴십 제도가 유지되려면 기업과의 신뢰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난양대 ‘커리어&어태치먼트 오피스(Career&Attachment Office)’의 차마인(Charmaine Ng)씨는 “교과과정과 융합된 인턴십제도가 확립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1984년부터 다져진 기업과 난양공대의 오랜 협력관계로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을 실전에서 즉각 활용

국립대는 인턴십이 필수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는 인턴십이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상태다.

국립대 김신태(양약과·4)씨는 작년 내내 싱가포르와 미국에서 인턴십을 했다. 약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하는 그는 인공심장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일했다. 김씨는 인턴 일이 전공에 잘 맞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씨는 “내가 공대생이었다면 인공심장의 성분이 아니라 어느 속도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연구했을 것”이라며 “학교 측에서 인턴십 내용이 전공에 맞도록 배려해, 배운 것을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난양기술대 학생인 샘 코(Sam Koh, 전기공학·4)씨는 3학년 때 ‘클레멘티 사이언스 파크’라는 회사에서 6개월 동안 인턴십을 했다. 3학년 때 인턴십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휴대전화의 소켓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인턴십을 통해 학교에서 공부한 것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스스로 배우는 것”이라며 “전공이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 비즈니스스쿨(경영대)은 학교에서 인턴십을 직접 알선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재학생 대부분이 한 번 이상은 인턴십에 참여한다. 이는 기업이 학교에 적극적인 홍보를 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스쿨의 안성필 교수(경제학 전공)는 “다국적 기업이 홍보 차원으로 인턴십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가 기업에 홍보 요청을 하고, 기업의 고용사항을 학생들에게 알려 서로 수요를 맞춘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quikson@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