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No.1을 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서다!
아시아 No.1을 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서다!
  • 변선영 기자
  • 승인 2008.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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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재(1) - 홍콩MBA를 가다

한국 대학들의 MBA 프로그램 설립이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한국 MBA가 참고해야할 롤 모델이 바로 홍콩과학기술대학교(과기대) MBA 프로그램이다. 파이낸셜타임즈 선정 2008 세계 경영전문대학원 순위 17위(아시아1위), 최고경영대학원 순위 1위. 짧은 역사(1991년 설립)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상의 MBA로 떠오른 과기대 MBA의 힘은 무엇일까. 과기대 MBA 교실을 10월9일(목)·13일(월) 기자가 직접 찾아봤다.

▲ 23개국에서 모인 각국의 금융 인재…교실 안이 바로 세계 무대

9일(목) 오후 4시경, 과기대 아넥스 빌딩(Annex Building) 5층. MBA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6명의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열띤 토론 중이다. 동그란 테이블과 화이트보드 하나를 놓고 이뤄지는 수업 분위기는 무척 자유로워보인다. 인도·중국·미국·홍콩 등 6명 학생의 국적도 모두 다르다.

올해 입학한 MBA 프로그램 정규 등록생 90명 중 홍콩인은 단 12% 뿐이다. 세계 23개국의 학생들이 나머지 88%를 차지한다. 한국인 학생들도 1년에 1∼2명 씩 꾸준히 입학하고 있다. 한국인 학생 문재한 씨는 “타국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생각·견해·사업관행 등을 이야기 한 경험들이 앞으로 국제적인 경영인이 되는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다양성은 교수 구성으로도 이어진다. MBA 전담교수 40명과 과기대 비지니스 스쿨 소속의 연계교수를 포함한 140명의 교수진은 15개 이상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MBA 입학주관 카렌 마(Karen Ma)교수는 “‘국제화’가 우리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다양한 국가의 경험을 수업시간에 나눔으로써 글로벌 비지니스에 꼭 필요한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대 MBA는 갓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을 받지 않는다. 지원 조건에 최소한 2년 이상의 직장 경험이 있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 학생들 대부분이 평균 5년의 직장 경험을 갖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수업의 질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 학생 83%에 인턴십 기회 제공

과기대 MBA는 재학생들에게 이론과 실습의 균형 있는 성장을 요구한다. 실제 과기대는 3M·구글·HSBC·메릴린치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학생들에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08년 5월 기준, 과기대 MBA 재학생 중 83%가 인턴십 활동을 하고 있다. 졸업 후 독일은행(Deutsche Bank)에 취업한 닉 쓰(Nick Shi·07)씨는 프랑스 HEC로 교환학생을 가서 학교와 파트너 제휴를 맺은 유럽 사설 은행에서 인턴십 활동을 했다. 그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현지에서의 인턴십 활동이 현재 직장에 취업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시뮬레이션·사례연구 중심의 수업

과기대 MBA 수업은 100% 영어로 이뤄진다. 하지만 교과 내용은 중국 현실을 대상으로 한다.

수업은 주로 사례 연구와 시뮬레이션·프레젠테이션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마치 게임 처럼 시장의 상황을 설정해 놓고 적절한 판단을 내려보는가 하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의 협상도 직접 체험해 본다. 동료·상사·고객 등의 역할을 설정해 한 명 한 명과 직접 협상을 한다. 학기가 끝날 즈음에는 모든 수업 구성원들과의 협상을 경험할 수 있다.

과기대 MBA 프로그램에는 세 개의 집중육성 분야가 있다. 집중육성 분야는 금융(finance)·중국 시장(China market)·IT 경영(IT Management)이다. 이는 세계 유수의 금융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금융중심지인 홍콩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다. 마 교수는 “홍콩은 중국의 일부지만 정보의 흐름은 중국보다 훨씬 자유롭다”며 “홍콩에서 중국 시장을 관찰하고 연구하기 알맞게 커리큘럼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 변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과기대 MBA 졸업자들은 원하는 분야에 취업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과기대는 아시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프로그램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을 따로 꾸려 관리하고 있다. 23명의 직원들은 학생모집·프로그램 관리·재학생 커리어 관리·졸업생 관리의 4개 팀으로 나뉘어 역할을 수행한다.

학교 발전을 위해 외국 우수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거나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도 한다. 좋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전 세계 30개 도시에서 열리는 MBA 박람회·설명회에 참가해 세계 곳곳의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과기대 MBA는 그들이 가르치는 경영의 원리를 대학 프로그램 발전을 위해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초롱 기자 rong_cho@ewhain.net

변선영 기자 shiny303@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