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예술가 요셉보이스의 펠트·토끼를 소재로 한 작품 전시돼

펠트·동물지방·토끼를 소재로 한 예술 작품을 만들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플럭서스 운동’을 했던 예술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의 전시회가 10월21일(화)∼2일(일) 이화 아트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보이스의 사진 및 그의 작품 약 150점이 전시됐다.

전시회는 크게 펠트·동독에서 온 생필품·토끼방의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요셉 보이스의 주요 작품 소재인 펠트와 동물지방은 1943년 그가 겪었던 전쟁경험과 관련이 깊다.

전시회 벽에 큼직한 회색빛 양복이 걸려있다. <펠트 양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을 펠트로 만든 양복 오브제다. 그의 몸을 감싸주는 펠트양복은 인간을 외부인들로부터 차단해 주는 집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또 다른 오브제 <태양면>에서도 펠트를 볼 수 있다. <태양면>은 두툼한 펠트 위에 태양을 상징하는 니켈로 만든 원이 놓여있는 작품이다. 펠트를 이용해 만든 엽서도 전시됐다.

망치·병·칠판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소재로 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평범한 쇼핑 봉투인 <동독 봉투들>은 작가의 친필서명 하나로 예술품으로 변했다.

그는 마아가린 통에도 연필로 자신의 이름을 써 넣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마아가린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 동물지방 연고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보이스의 또 다른 테마 ‘토끼방’은 토끼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둔 공간이다. 토끼는 그에게 수줍음·따뜻함·온화함의 상징이다.

작품 <미국 온화한 토끼>는 검정·노랑·마젠타·파랑의 색상을 변형하여 찍어낸 작품이다. 색깔에 따라 다른 매력을 보이는 토끼의 모습이 눈에 띈다. 작품 <예언자>는 토끼 모형이 창문 앞에서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아냈다. 마치 토끼가 예언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반인들은 요셉 보이스의 작품을 보면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이에 대해 차영순 교수(섬유예술전공)는 “그는 ‘20세기 전위 예술가 중의 전위예술가’로 불릴 만큼 고정된 예술개념을 부인했다”며 “모든 삶의 형태를 예술작업으로 옮기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제시한 작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보이스 생애가 담겨있는 독일 만화를 번역해 관람객이 그의 예술관·작품 세계를 알기 쉽게 소개하기도 했다.

전하경 기자 jhk0712@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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