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19 그리고 80'에서 할머니 모드 역을 맡은 박은주(체육·07)씨와 19세 청년 헤롤드 역을 맡은 고효주(방송영상·07)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총연극회의 50번째 정기 공연 ‘19 그리고 80’이 10월30일(목)∼1일(토) 생활관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 연극은 19세의 소년과 80세의 할머니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과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풀어내고 있다. 

   해롤드는 19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15번의 자살을 일으킬 만큼 삶에 의욕이 없다. 해롤드의 취미생활은 장례식가기이다. 그는 어느 날 장례식장에서 모드라는 80세의 할머니를 만난다. 모드는 생명을 중시하며 세상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는 유쾌한 사람이다. 해롤드는 모드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다가 점점 그의 행동을 이해하고 빠져든다. 해롤드는 모드와의 결혼을 결심하지만, 그녀는 80세의 생일에 그의 곁을 떠난다.

   삶과 죽음은 이 연극에서 중요한 문제다. 해롤드의 집을 배경으로 한 무대에서 그의 자살 소동이 벌어진다. 그는 삶에 대한 의욕이 없고 세상과의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해롤드는 “나에게 생을, 나에게 명을, 나에게 생명을 달라”라고 외치는 모드를 만나며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모드의 삶에 대한 열정과 적극적인 자세는 해롤드를 변화 시킨다. 삶에 대한 열정을 찾은 해롤드는 모드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청혼하는 날 모드는 자신의 계획대로 약을 먹고 죽는다. 모드의 죽음은 단순한 암전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가 문을 나서는 순간의 빛은 죽음이 끝이 아닌 새로운 세계로의 진전을 나타내고 있다.

   해롤드 역의 고효주(방송영상·07)씨는 “해롤드는 극이 흘러가며 모드의 영향을 받아 세상과의 소통을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모드 역할을 맡은 박은주(체육·07)씨는 “모드는 최선을 다해 살며, 스스로 삶을 결정하라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장한이 기자 123gksdl@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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