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실 좌석 수 대비 재적생 7.4:1, 타대에 비해 높아…

“시험기간에 열람실 잔여석이 없어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중간고사 기간에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ECC자유열람실을 찾았던 윤은지(생명·07)씨는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열람실에 남아있는 여유 좌석도 없고, 이미 많은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윤씨는 결국 좌석표를 뽑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것을 포기했다. 그는 학내 열람실 좌석 수가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학교는 7월1일(월) 로스쿨 시설 마련을 위해 중앙도서관(중도) 5층의 열람실 좌석 1천300여 석을 폐쇄하고 900여 석 규모의 ECC 열람실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열람실 좌석 수는 400여 석 줄었다.

중도 5층 열람실이 폐쇄된 후 첫 시험기간을 맞이한 학생들은 예전보다 충분하지 않은 열람실 좌석 수로 불편을 겪었다.

교양 시험 기간 첫 날인 10월20일(월) 오전10시경 ECC 열람실 잔여석은 ‘0석’이었다. 교양시험기간 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김유리(국문·07)씨는 “중도 5층 열람실도 없어지고 지하1층의 열람실도 대학원 열람실로 전환돼 학부생들은 공부할 공간이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위해서 열람실 좌석 수 대비 학생 수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학교 중도·ECC열람실·각 단대 열람실의 총 좌석 수는 3천83석이다. 우리 학교 휴학생 포함 재적생 수는 2만2천700여 명으로 재적생 수 대 열람실 좌석 수는 7.4:1 정도다.

김민정(영문·06)씨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은 학교 측의 당연한 의무”라며 “ECC내에 생긴 상업시설 대신에 학생들을 위해 열람실을 더 마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생들이 다른 건물의 좌석을 중복으로 배정받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각 열람실 간 좌석 배정 체계를 통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ECC 열람실을 이용할 경우 외출 시간이 90분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대해 윤은지씨는 “일부 학생들이 90분으로 정해진 외출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비운 자리를 편법으로 입실 상태로 만들어 다른 학생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을 준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런 문제를 보완할 만한 열람실 좌석 배정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지난 학기 연세·삼성 학술정보관을 제2도서관으로 개관하여 열람실을 확충했다.

연세대의 전체 재적생 수는 2만9천여 명이고, 열람실 총 좌석 수는 5천470석이다. 연세대의 학생 수 대 열람실 좌석 수는 5.3:1로 우리 학교 7.4:1에 비해 적다.

우리 학교와 함께 100명의 배정인원으로 로스쿨 본인가를 확정한 한양대도 법학도서관 안에 열람실 좌석을 을 추가로 만들었다. 우리 학교와 달리 새로 생긴 열람실은 학부생들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연세대 임상은(경영·07)씨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학습 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학기에 제2중도가 생긴 후로 시험기간에도 열람실 좌석이 부족한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학교 여건상 당장 열람실 좌석 수를 확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도와 ECC 자유 열람실 이외에 각 단과대학에서 운영하는 열람실에 관한 정보는 학교 홈페이지(ewha.ac.kr)→이화광장→시설안내→편의시설→대학별 열람실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아영 기자 momonay@ewhain.net

김재은 기자 tia214@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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