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고무줄놀이~말뚝 박기 망까기 말 타기~놀다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전은정 기자

따듯한 햇살·선선한 가을바람에 한껏 기지개를 펴고 몸을 풀고 싶은 가을 날씨. 밀려드는 과제에 지친 이화인들을 위한 가을운동회가 9월29일(월) 학생문화관 광장과 스포츠 스트립에서 열렸다. 운동회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전마당’과 발야구·피구 등 단체경기를 포함한 ‘본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함께 하면 즐거움도 두 배 ‘사전마당’

사전마당은 오전10시30분~오후3시30분 학문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림보·격파·제자리멀리뛰기·목소리를 높여라·양궁다트가 준비됐다. 가장 인기를 끈 종목은 ‘격파’와 ‘소리를 높여라’였다.

이화인들의 비명이 학생 광장 가득 울려 퍼졌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에 깜짝깜짝 놀란다. “악~”“꺄악~”“우어~” 참여한 학생들의 비명소리도 제각각이다. 긴 파마머리에 단정한 원피스를 입은 최종미(식영·04)씨가 “악~”하고 힘껏 내지르자 소음측정기 숫자가 재빨리 올라간다. 129.2dB. 이 정도면 천둥소리(120dB)와 맞먹는 수치다. 최씨는 “시험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에 딱이다”라며 웃어보였다.

한 쪽에서는 격파 게임이 한창이다. “딱! 따각!” 경쾌한 격파소리에 플라스틱 송판이 쩍 갈라진다. 이임주(도예·07)씨가 “이얍”하고 기합을 넣어 격파에 도전해 3개를 깼다. 옆에 있던 전미현(도예·07)씨도 도전했지만 한 장도 깨지 못했다. 전씨는 “팔 힘이 센 편이라 최고기록을 달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렵다”며 “쉬는 시간을 이용해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단체경기로 하나됨을 느낀 ‘본마당’

본마당은 오후5시∼오후8시30분 스포츠 스트립에서 진행됐다. 발야구·피구·장애물 계주·박 터뜨리기 등 단체경기와 함께 번외경기로 배드민턴 시합이 준비됐다.

이날 발야구·피구경기에는 체대·간호대 연합팀과 자연대·공대 연합팀·경영대가 참여했다.

발야구 첫 경기인 체대·간호대 연합팀과 경영대의 시합은 시작부터 신경전이 팽팽했다. 경영대 선수가 찬 공이 “뻥~” 소리와 함께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 펜스에 부딪혔다. “달려달려∼”주자의 슬라이딩으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1점을 따내자 경영대 응원석에서 함성이 터진다.

치열한 접전 끝에 체대·간호대 연합팀이 우승했다. 이들은 기세를 몰아 부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자연대·공대 연합팀도 이겼다. 박수지(경영·07)씨는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우리 단대가 이렇게 결속력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 쪽에서는 배드민턴 경기가 한창이다. 셔틀콕만 보고 쫓아가다 서로 부딪히기 일쑤다. 이정화(분생·08)씨는 운동화가 벗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발을 청테이프로 동여매는 투혼을 보여줬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이씨는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땀 흘리고 나니 기분은 좋다”며 “내년에는 체력을 길러 꼭 우승하겠다”는 결심도 빼놓지 않았다.

어느덧 스포츠 스트립에 조명이 켜졌다. ‘바위처럼’이 울려 퍼지자 이화인들은 다 함께 무대 앞으로 뛰어나갔다. 참여한 모든 이화인이 박을 터뜨리는 것으로 가을운동회는 끝을 맞고 있었다. 박을 향해 힘껏 모래주머니를 던졌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결국 강정주 총학생회장이 테잎을 손으로 떼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박이 열리자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이화인 Fighting”이라고 써진 깃발과 함께 사탕·라면 등이 쏟아졌다.

강정주 총학생회장은 “이화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의미로 준비했다”며 “다양한 이화인과 함께 행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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