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희언 기자

“어느 환자 이야기할 것 없이 제게 다 소중한 아이들이죠”

8월13일(수)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시 수술을 받지 못하던 여덟 살 난 어린이가 이대목동병원 안과과장 임기환 교수의 손을 통해 치료받았다. 아이의 수술비·입원비는 병원 직원들이 모금한 ‘이화사랑나눔기금’에서 쓰였다. 이 기금은 병원 직원들이 치료비를 내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모금했다. 무료 수술을 지휘한 임씨를 9월19일(금)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났다.

이번 여름, 임 교수는 사시 때문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한 남자아이를 만났다.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양육하는 ‘SOS 어린이 마을’에서 온 아이였다. 그는 수술비가 없다는 아이의 딱한 사정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임 교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무료로 수술해줄 수 없는지 병원 내 사회사업과·안경점과 상의했다”며 “모든 공은 성금을 모아준 병원 직원들에게 돌아가야한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아이가 만들어줬다는 수공예품을 소중히 들고 있었다. 수술후, 아이는 임 교수에게 감사의 카드와 SOS어린이집 모양의 수공예품을 선물했다. “늘 무뚝뚝하고 쑥스러워하던 아이에게 선물 받으니까 뿌듯하더라고요. 기특하기도 하고”

그에게 있어 의사 생활의 원동력은 바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안해요. 표현은 서투르지만 어른들보다 훨씬 솔직하거든요”

소아 안과를 전공한 그는 1996년 3월부터 눈이 아픈 아이들을 수없이 만나 왔다. 임 교수는 “소아과 의사들과 만나면 ‘아이들만 보다 보니 우리가 참 단순해지고 아이 같아졌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밝게 웃었다.

‘늘 웃으며 살라’는 아버지의 교훈에 따라, 그는 계속해서 환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꿈이다. 기회만 있다면 지속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안과 환자들을 치료할 예정이다.

그를 찾는 환자들이 전부 특별하고 소중한 자식 같다는 임기환 교수, 그도 아이의 순수함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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