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 기자

  ECC 반투명한 유리벽 때문에 건물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ECC는 자연채광을 위해 다른 건물과는 달리 내부가 모두 비치도록 설계돼 있다.

ECC 지하 4층에 들어서면 유리벽을 통해 휘트니스에서 운동하는 이화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난 한 달간 휘트니스센터를 이용했던 권영지(언론정보·05)씨는 “주말에는 외부인 출입도 많아 운동하는데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휘트니스 센터 측은 “운동하는 모습을 밖에서 볼 수 있어 민망하다며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휘트니스센터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고자 유리벽을 가릴 방법에 대해 학교와 논의 중이다.

시설과 내부방침에 따르면 ECC에는 블라인드를 설치 할 수 없다. 이는 ECC의 내부에 햇빛이 들어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시설과 남석진과장은 “유리벽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면 햇볕을 가려 건물 안쪽에 있는 복도에 빛이 닿지 않는다”며 “안쪽복도 채광을 위해 블라인드 설치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설치를 금지하자 블라인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유리벽을 가리기도 한다. ECC B209호에 위치한 EUBS 편집실 벽에는 흰색전지가 붙어 있다. EUBS 김여울 국장은 “종종 유리벽 앞에 서서 안을 쳐다보는 사람들이있다”며 “마감 날에는 잠을 자기도 하는데, 유리벽을 통해 우리의 모습이 모두 보여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ECC에 있는 강의실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유리벽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지난 학기부터 ‘시사일본어’ ·‘일본어학의이해’를 ECC에서 강의하고 있는 송영빈 교수는 “간혹 수업 중 크게 떠들며 지나다니는 학생들 때문에 수업이 중단된 적도 있었다”며 “안에서 밖이 다 보이다 보니 수업에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윤영(체육·06)씨 역시 “유리벽으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보이면 한 번씩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ECC 열람실의 유리벽 쪽 자리가 기피되기도 한다. ECC 자유열람실에서 공부하던 최지나(사회·06)씨는 “밤 시간에는 밖에서 안이 더 잘 보인다”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눈에 잘 띄는 창가 쪽에 앉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반면 반투명유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ECC에 위치한 학생서비스센터·학적과 등 행정기관은 반투명유리가 학생과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학적과 박지현씨는 “학생들을 상대하는 업무다 보니 오히려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스터디를 위해 ECC 세미나실을 이용하던 유정현(영문·06)씨는 “유리벽은 안을 확인할 수 있어 수업이 있는 강의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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