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여성 1호, 정치권에서 '유쾌한 도발'시작하다
금융계 여성 1호, 정치권에서 '유쾌한 도발'시작하다
  • 이영신 기자
  • 승인 20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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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정장 안에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고 소녀 같은 단발머리를 한 이성남 의원은 예순 한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고 활기찼다 그의 홈페이지에 걸린 캐치프라이즈는 ‘유쾌한 도발’이다. 정치권에서 유쾌한 도발을 하고 있는 이성남 의원을 4일(금)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났다.

 

△여당과 제1야당 비례대표 1번이 모두 이화인이다

이화에서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필요에 따라 선택을 받는다고 배웠다. 강명순 의원과 나는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하다 보니 우연치 않게 동시에 1번으로 선택 받았다. 우리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우리의 모태인 이화의 경사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이미지와 이성남 의원의 이미지가 잘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동안 정치는 경쟁과 대립이 심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조화를 원한다. 조화를 위해서는 다양성을 인정하며 중간에서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원들이 필요하다. 나와 강명순 의원같이 전형적인 민주당·한나라당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각 당의 부족한 점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막상 국회에 들어와서 일해보니 나와 민주당의 정체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게 됐나

비례대표 영입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도발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부정적인 점이 많았던 정치를 유쾌한 도발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꿔보고 싶었다. 내가 4년 동안 노력한다면 조금이나마 정치가 개선되고 좋아질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은

국회의원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많이 노력한다는 것을 알았다. 금융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보며 보고 느끼는 바가 크다.

 

△이화에서는 어떤 학생이었나

멋 내는 걸 좋아하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범생이었다.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 뿐 아니라 영어 회화클럽·봉사·음악 소모임 활동 등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대학시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당시는 월남전쟁이 중이었다. 우리 학교는 파월장병 위문단을 만들어 한 달 동안 위문공연을 다녔다. 노래부르는걸 좋아했던 나는 친구와 함께 춤과 노래로 장병들을 위문했다. 포환이 쏟아지는 가운데 비둘기부대·맹호부대·청룡부대 등 안 가본 군부대가 없다. 장병들이 하루에 편지를 150통씩 보내왔다.

 

△최고 자리까지 오른 비결이 무엇인가

그 당시 회사가 여직원을 고용하는 이유는 커피 타기 같은 잡일을 시키거나 화초처럼 두고 보기 위한 것이었다. 누군가 지시해서 커피를 탄다면 수동적인 인간이 된다. 그래서 나는 누가 시키기 전에 쟁반에 음료수를 들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나는 영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은행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했다. 당시 시티은행에는 경영·경제를 전공하고 MBA를 나온 인재가 수두룩했다. 그 사람들이 나를 돕게 하려면 내가 먼저 따뜻하게 대하고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궂은일도 즐겁게 하는 나를 동료들이 좋게 보고 많이 도와줬다. 그것이 금융전문가가 되는데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금융부분에서 대안을 만들어 내는 민주당이 되는데 일조하겠다. 발로 뛰며 각각의 계층과 국민들의 바라는 점을 듣겠다. 또한 내가 그동안 실무를 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접목시키겠다. 국민과 정치·여당과 야당의 중간에서 조정 역할을 할 수 있는 비례대표 1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영신 기자 harry0127@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