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에 대한 학교의 배려 부족해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수업 수준 문제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로 진행되는 전공 수업은 어려울 뿐 아니라 도움을 받을 수 없어 문제다.

모잠비크에서 외국인 특별전형 EGPP를 통해 입학한 우투디 나디아(건축공학·06)씨는 2학년 때부터 전공 공부를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한국어 수업을 듣고 익숙해져도 전공 수업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나디아씨는 “모잠비크에서 통계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과 미분만 배웠는데, 미분적분학·확률 및 통계학 수업은 따라가기 벅찼다”고 말했다. 또 “교수님이 고등학교 부분이라며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넘어갈 때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EGPP 학생 제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터키에서 온 EGPP 파티마(수학·07)씨는 “외국 학생들의 학점을 따로 매겨야 한다는 지침이 있다지만 교수들이 EGPP생임을 잘 고려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적과 김영상씨는 “EGPP전형 입학생과 교환학생은 일반 학생들과의 상대평가에서 제외하자는 위원회의 결정 사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파티마씨는 “국제교류처나 학교 관계 부서는 EGPP 등 외국 학생 전형에 대해 교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합시간표 내에 있는 강의실 명칭도 외국인 학생들이 알아보기 힘들게 돼있다. 이화­포스코관을 ‘포’, 학관을 ‘학’이라고 줄여 쓰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은 건물의 위치를 잘 알 수 없다. 중국인 교환학생 허샹레이(HE XIANGLEI)씨는 “시간표에 강의실이 전체 이름으로 나와 있지 않아 알아내는 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교 안내도도 곳곳에 배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허샹레이씨는 “학교 지도를 잘 찾을 수 없어 강의실 건물을 찾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보과 이선용씨는 “교내 캠퍼스 지도는 정·후문 외에 국제교류처 사무실·국제 기숙사에도 배치돼 있다”며 “학교는 학생들의 주요 길목에 최대한 배치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현재 버디 1명에 교환학생을 3명 배치하고 있다. EGPP 학생들만 1년간 1:1로 멘토가 배정된다.

연세대도 버디·멘토링 제도를 두고 있다. 그러나 유학생에게 1:1로 멘토를 지원해 주고 외국인 학생들이 원한다면 6개월∼1년간의 지원 기간 후에도 멘토 학생을 배치해 준다. 연세대 국제처 손성문씨는 “외국인 학생의 상황에 따라 멘토의 도움이 필요하면 지속적으로 배치해준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gugu0518@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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