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인권 운동모임인 변태소녀 하늘을 날다(변날)가 22일(월)∼26일(금) 학생문화관(학문관) 앞 광장과 로비에서 레즈비언 문화제 ‘변태’를 진행했다.

문화제는 영화상영·티셔츠와 사진진열 등으로 이뤄졌다. 이번 문화제는 레즈비언·바이섹슈얼·이성애자 등의 모든 정체성을 포괄해 성 정체성의 경계와 범주를 허물고 재구성하자는 의도로 기획했다.

‘성전환남성(female­to­male)’세 사람에 대한 영화‘3xFTM’는 25일(목) 오후5시에 학문관 3층 343호 시네마떼끄에서 상영됐다. 변날은 “정체성 안의 여러 스펙트럼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상영작으로 뽑았다”라고 말했다.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23일(화)에 진행됐다. 변날은 자신들이 제작한 티셔츠·사진·포스터 등을 학문관 로비에 장식했다. 문화제 홍보와 친근감을 조성하려고 망구스와 가오나시의 탈을 쓴 학생들이 ‘정체성 불문, 모두 안아 드려요♡’라는 피켓을 들고 프리허그를 하기도 했다.

강화연(생명·06)씨는 “지난 문화제와는 다르게 정체성에 대한 경계를 나누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정서(조예·08)씨는 “레즈비언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변날 측은 이번 문화제를 진행하며 “해가 갈수록 점점 응원과 지지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뿌듯하다”라며 “지지하고 연대해 준 모든 단체·개인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23일(화) 오전2시 학문관에 걸려 있던 변날의 무지개 걸개가 도난당했다. 이 사건 후 총학·한국기독교연맹(한기연)·교지편집위원회·여성위원회·투혼·실바람·민노당학생위원회·다함께·노동자학생연합(노학연)·Frost(개인) 등이 변날 문화제를 지지하는 자보를 붙였다.

한기연 대표 이윤영(체육·07)씨는 “각자의 믿음과 신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집단이기주의”라며 “자신의 신념만큼 다른 사람의 믿음도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한이 기자 123gksdl@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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