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인문대, 공대 등 단대 별 특징 살린 다양한 행사 마련돼

과제·시험으로 팍팍한 학기 중에 잠깐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표 같은 축제가 열렸다.

9월 3·4주에 걸쳐 각 단과대학(단대) 별로 특성을 살린 단대 축제(단대제)가 진행됐다. 또한 8개의 단대와 동아리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FANTASTIC 9’ 행사도 열렸다.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자

나눔의 의미를 아로새길 수 있는 행사들이 이화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스크랜튼대 국제학부 단대제 ‘3Days in DIS’의 기부 행사가 22일(월)~24일(수) 사흘 동안 국제교육관 2층 로비와 7층 과방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제학부 학생회가 이화인들에게 사용되지 않는 깨끗한 물품들을 기부받아 비영리단체 ‘행복한 나눔’에 전달했다. 국제학부 정승연 학생회장은 “해마다 하는 축제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옷·가방·책·인형·악세사리·머그컵 등 모인 물건의 종류도 참여한 사람들만큼 다양했다. 물건을 한 가득 가져와 기부한 박소영(국제·06)씨는 “필요없는 것들을 버릴 생각만 하지 기부할 생각은 못 했던 것 같다”며 “직접 기부에 참여하게 되어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릴 때 쓰던 머리핀·인형 등을 기부한 김문정(국제·07)씨는 “국제학부의 축제가 기부문화 정착에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기간 동안 모인 총 5박스 분량의 기부품들은 ‘행복한 나눔’ 단체에 보내져 전국 22개의 ‘행복한 나눔 가게’에서 판매된다. 수익금은 국내·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빈곤층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22일(월)~23일(화) 학관 1층 로비와 입구에서 열린 인문대 축제 ‘기린제’에서는 ‘위캔쿠키(WE CAN COOKIES)’가 판매됐다.

인문대 김현진 학생회장은 “여름방학에 위캔쿠키 공장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오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며 “이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위캔쿠키는 취업하기 어려운 중증 지적 장애우들이 경제적 자립과 사회통합을 위한 직업재활훈련의 일환으로 만드는 100% 우리밀 수제 쿠키다. 김씨는 “봉사의 의미로써 쿠키를 판매했고, 이번 행사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 뜻 깊었다”고 덧붙였다.

 

△단대 특성을 잘 살린 이색 축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약주 담그고 가세요!”

18일(목)~19일(금) 열린 약대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약주(매실주) 담그기’였다. 약대 A동 1층 로비 테이블에 가득 깔린 매실을 학생들이 직접 통에 담고 술을 부어 약주를 담갔다. 이 약주는 ‘약사고시(약시)’ 100일 전인 10월8일(수)에 올해 약시에 응시하는 모든 이화인들의 합격을 기원하며 나눠 마실 예정이다.

약대 학생회장 이슬기(약학·06)씨는 “약대만의 특성화된 축제를 만들고자 ‘약주 담그기’ 행사를 열게 되었다”며 “약시 100일 전에 합격을 기원하며 모두가 함께 건배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장은진(약학·06)씨는 “약대 행사가 새롭고 신선한 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약대의 전통적인 축제로 자리 잡아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4일(수) 이화·포스코관(포관) 1층 앞, 사회자의 “출발!” 소리와 함께 학생들이 눈 깜짝할 새 사방으로 흩어졌다. 캠퍼스 꼭대기에 있는 공대에서의 미션이 기다리는 이색 마라톤 대회 ‘U 工걸’이 시작된 것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포관 1층 앞 나무를 출발해 중간지점인 공학관에서 미션을 수행한 뒤 정문 옆 육상트랙을 1바퀴 돌아 골인지점으로 들어오면 된다. 이 마라톤의 특징은 정해진 경로 없이 자신만의 지름길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회에 참가한 정복희 부총학생회장은 “축제기간이니만큼 일반 학생으로 돌아가 마음껏 즐겨보고 싶었다”며 “포관4층 계단으로 올라가 공대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비밀 경로도 살짝 공개했다.

대회에서 1등을 한 이영혜(정통·05)씨는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는 괜히 참가했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래도 선택한 전략이 성공해 1등 하게 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참가자 이화연(체육·06)씨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마라톤 대회처럼 이색적인 축제 행사들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대 통합의 장을 마련하다

인문대·사회대·자연대·약대·공대·경영대·스크랜튼대·체대·동아리연합회가 참여하고 이화문화기획단 ‘Pear Play’가 주최한 ‘FANTASTIC 9’이 열렸다.

행사는 24일(수) 오후3시부터 정문 옆 잔디광장에서 개그맨 현병수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화문화기획단 김리나 단장은 “우리 학교 2학기에는 대표적인 축제가 없고 규모가 작은 단대제만 있어 아쉬웠다”며 “이화인의 화합을 위해 단대제를 통합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는 Active stage와 Playing Stage의 총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단대 대항 윷놀이·배드민턴·미션계주 등 단대별로 참여하는 경기가 주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기념품으로 받은 소속 단대 상징색의 손수건을 흔들며 응원에 열을 올렸다. 2부에서는 PYRUS·ReleAse·라온소울에 이어 초대가수 COOL의 공연이 있었다.

이희정(조예·08)씨는 “연고전 같은 축제가 항상 부러웠는데 이번 축제를 보면서 우리 학교에서도 타 대학같이 단합할 수 있는 축제문화가 시작되는 것 같아 흡족했다”고 말했다. 박지선(국문·07)씨는 “단대제가 이화인 모두가 참여하는 ‘우리들의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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