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10점 차이나도 4년 내내 분반 마음대로 못 바꿔

약학대학(약대) 학생들이 분반제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원하는 대로 수강신청을 할 수 없다는 이유와 분반간에 성적 차이 때문이다.

약대 학생들은 2005학년도부터 이름 내림차순대로 분반돼 수업을 듣게 됐다. 이론수업의 경우 두 반, 실습의 경우 세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분반은 한 번 정해진대로 졸업 때까지 유지된다. 분반에 따라 시간표도 정해져 있다.

분반제도 시스템에 불만을 표한 ㄱ씨(약대·06)는 “입학할 때 정해진 틀을 졸업할 때까지 바꾸기 힘들다”며 “이 문제는 수강신청과도 이어지는 문제”라고 말했다. ㄱ씨는 “듣고 싶은 교양과목과 시간이 겹칠 경우 옆 분반에서 시간표를 맞바꿀 상대를 구해오면 된다는 행정실의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옆 분반에서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상대를 구했다가도 개강 직후 시간표 교환을 없던 일로 하자는 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전공 외에 다른 과목을 원하는대로 들을 수 없는 것도 문제다. ㄴ씨(약대·06)는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없다”며 “전공 수업 시간에 맞춰 듣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약대생 ㄷ씨는 “주제통합형 과목의 경우 졸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목일 뿐 아니라 계절학기 개설 여부도 불분명하다”며 “왜 이중으로 수업료를 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ㄱ씨는 같은 과목일 경우 두 분반의 성적차이가 10점까지 난다며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 반에서 하위권이라도 옆 반으로 옮겨가면 중위권 이상”이라고 말했다.

약화학·위생약학 등의 과목은 분반에 관계없이 총 정원 내에서 성적을 내지만, ‘분자생물학’과 같은 과목은 분반 내에서 성적이 평가된다. 이상국 약학과장은 “분반 내에서 성적을 내더라도 담당 교수가 감안해서 성적을 낼 것”이라며 “총 정원이든 분반간이든 성적은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약대 ㄹ교수는 “실제로 분반끼리 평균 5점정도의 차이가 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와 정원이 비슷한 중앙대 약대의 경우 매 학기 이뤄지는 수강신청을 통해 원하는 반으로 들어갈 수 있다. 중앙대 약대 행정실 김은경씨는 “학생들이 원하는 반으로 나눠지므로 불만이 제기된 적이 없다”며 “전공 이외에 다른 교과목을 위해 여러개의 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약대는 여러 경우의 시간표를 제시해줘 학생들의 원하는대로 수강 신청할 수 있다. 숙대 임미정 약대 학과장은 “분반제도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수업하기 위해 편의상 나눈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국 약학과장은 “자유롭게 반을 오갈 수는 없지만, 예전보다는 자유로워진 편”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보미 기자 na-happy0501@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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