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 1학기 사용해 보니... 시리즈(2)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공휴일에 ECC(Ewha Campus Complex) 지하 1층~지하 3층 출입을 제한받고 있다.

총무과 신현식 담당자에 따르면 ECC 지하 1층~지하 3층은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 게이트 1(지하 3층)번 출입구를 잠그고 출입을 통제한다. 신현식씨는 “지하 4층은 상업 공간이기 때문에 개방한다”고 말했다.

해당 날에 학생들이 개방된 지하 4층에서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는 경우, 경비원이 학생들을 통제한다.

이현주(성악·03)씨는 “공휴일에 지하 3층에서 ‘스터디 그룹’ 모임을 가지고 있다가 경비원에게 쫓겨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세연(중문·04)씨는 “ECC는 테이블이 많아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스터디 그룹이 모이기에 좋은 장소”라며 “세미나실 대여 절차도 까다로운데 ECC 내 3개 층을 이용할 수 없게 하는 공휴일이 되면 지하 4층에는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ECC 경비원 ㄱ씨는 “공휴일마다 사용할수 있는 넓은 공간을 비워두는데, 나 역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무과 측은 “ECC는 외부인 출입이 잦고 안전에 취약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휴일에는 출입을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씨는 “ECC는 건물전체가 유리로 되어있어 개방적인데 안전에 취약하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오히려 학관 등은 폐쇄적이고 어두워 더 위험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ECC만 유독 통제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이세연씨는 “안전에 취약하다고 느낀다면 경비를 늘리고 CCTV(감시카메라) 설치를 더 하는 게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물을 새로 지어놓고 외부인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하지 못한다면 ECC는 ‘상업공간’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의실을 예약해서 사용하면 공휴일에도 출입이 가능하다는 게 총무과의 설명이지만, 학생들은 이 역시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이현주씨는 “취업 준비 중인 졸업생에 대해서도 학교는 일부 책임이 있는데 졸업생은 강의실 예약도 못하고 학교 건물도 못 쓰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업난이 심각 한 상황에서 학교에 공부하러 오는 재학생·졸업생들을 막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ECC 안의 휴게실이나 세미나실을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ECC 개방 여부에 대해 총무과는 “휴일에 ECC를 개방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하누리 객원기자 bellarusk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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