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더웠던 지난여름, 나는 방학 내내 구슬땀을 흘려가며 공모전을 준비했다.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평소 과외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주제를 정하게 되었다.

대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아르바이트라 할 수 있는 과외는 워낙 하려는 학생들이 많은데다, 나의 경우 지방에서 올라와 연고도 없어 구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제 용돈을, 혹은 생활비를, 혹은 학비를, 벌기 위해 과외를 하려는 대학생들. 그들의 절박함을 이용하는 과외 알선 업체들의 횡포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를 쓰기 위해 알선 업체에 잠입 취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취재 과정에서 업체들의 허술함에 놀랐고, 그들의 뻔뻔함에 두 번 놀랐다. 취재를 해나갈 수록 한국의 기형적인 사교육 시장과 등록금 천만 원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대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짙어졌다.

최선을 다했기에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해도 후회는 없었지만, 수상 연락을 받았을 때 그 간의 고생이 빛을 발한 것 같아 무척 기뻤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돈을 주고도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고, 많은 교훈을 얻었다. 더욱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대학보사에서 주최한 ‘제 1회 기사 공모전’에서의 수상이라 뜻 깊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든든한 후원자이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정치외교학과 05학번 김효혜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