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외국인 선생님을 찾아라!
영어! 외국인 선생님을 찾아라!
  • 이채현 기자
  • 승인 2008.0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 폰 튜터링’(Internet Phone Tutoring)은 인터넷전화를 통해 원어민과 대화하는 영어 학습 방법이다. 학생은 원어민 교사와 토론을 하거나 에세이를 첨삭 받는다. 박통희 교수(행정학과)는 최근 발간된 그의 저서 ‘나홀로 영어공부법’에서 인터넷 폰 튜터링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영어 실력을 쌓은 우리 학교 김민강(행정학 석사 졸업), 전민영(생명과학?07), 정혜지(국제?08), 박통희 교수와 함께 영어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히딩크 같은 교사를 만나라!” 교사(Tutor) 찾기

 정혜지씨와 전민영씨는 뉴질랜드로 교환학생 간 학생으로부터 영국인 교사를 소개받았다. 교사는 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전업주부였다. 김민강씨 역시 영국인 교사와 폰 튜터링을 하다가, 유학생 친구의 소개로 필리핀 대학생을 교사로 맞았다. 김씨는 “한류 열풍 때문에 문화적으로 공감대가 많았던 필리핀 교사와 공부했을 때 학습 효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를 고를 때 서로의 공감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폰 튜터링(이하 ‘폰 튜터링’)의 첫 단계는 ‘교사 찾기’다. 박통희 교수는 이날 “좋은 교사가 좋은 학생을 만든다”며 교사 찾기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는 주변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혹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교사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교수는 “외국 대학생들에게 있어 폰 튜터링은 그 경제성 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아르바이트”라며 외국 대학 구직 센터에 연락해 영어를 가르쳐줄 대학생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 교사와 관심 나누기→즐거운 영어 공부

 김민강씨는 “필리핀 교사가 한 남자 탤런트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한국 드라마, 연예인 에 관련된 주제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영어 실력도 부쩍 늘었다. 정혜지씨는 처음에 ‘국제학부’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국제 정치와 세계화에 대한 주제를 제시해 영국인 교사와 토론했다. 그러나 우연히 ‘낙태’를 주제로 토론한 뒤, 종교와 관련된 문제가 더 효과적인 토론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사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이다. “낙태나 안락사처럼 종교적 이야기가 포함된 주제를 제시할 때마다 교사는 더 열정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셨어요” 전민영씨 역시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 토론하거나, 감동적인 시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 하면서 교사의 흥미를 맞췄다.   폰 튜터링의 두 번째 단계는 ‘교사와 관심 나누기’다. 박교수는 “교사도, 학생도 서로 재밌고 흥미있는 주제여야 열정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며 학생과 교사가 한 번씩 번갈아서 주제를 제시하라고 권했다. 각자 흥미있는 주제를 제시할 경우, 원활한 토론 뿐 아니라 서로를 통해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 폰 튜터링 통해 말하기, 읽기, 쓰기를 한번에!

“문법이 신경쓰여서 제대로 말 할 수 없었는데, 이젠 자신감이 붙었어요” 전민영씨는 폰 튜터링을 통해 말하기와 쓰기 실력을 향상시켰다. 초기에는 토론을 위한 가상 대본을 만들어야 했다. 그 이후 자꾸 실력이 늘어, 지금은 대본 없이 그때그때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됐다. 폰 튜터링과 단어 공부를 병행하면서 얻은 수확이다. “단어 하나를 외운 뒤 그 단어를 활용해서 문장을 만들고,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첨삭 받았어요” 쓰기 실력도 늘었다. 전씨는 막힘없이 A4용지 한 장 분량의 에세이를 써 내려가는 수준이다.
 김민강씨도 1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말하기 실력을 키웠다. 그는 “외국인하고 이야기하는 데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타국의 문화도 배웠다. 정혜지씨는 전공 수업 때 영어로 프리젠테이션하는 일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계속해서 토론하다보니, 확신도 생기고 논리력도 늘었다. 교사가 제시하는 주제에 관한 자료를 찾아 읽느라 읽기 능력도 향상됐다.

△ 영어 익히기 위한 마음가짐, 비전을 가져라!

 박통희 교수는 “영어실력을 늘리기 위해 어학연수를 계획한다면 주저 말고 인터넷 튜터링을 시작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튜터링을 시작할 만큼의 도전의식과 비전 없이 어학연수를 간다면 별로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강?정혜지?전민영 씨는 각자 나름의 비전을 키우고 있다. 김씨는 미국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그는 “스스로 10의 지식을 가졌다고 해도, 7밖에 표현할 수 없다면 억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혜지씨는 미국 로스쿨에 진학해 국제 변호사를 꿈꾸고 있다. 그는 금나나씨가 말한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즐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민영씨는 “모든 지식은 전세계적으로 공유되므로 영어는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곧 호주로 교환학생을 떠나 동물행동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할 예정이다. 그는 “후에 국제적으로 환경운동을 펼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