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열정이 모인 ‘제 1회 청소년을 위한 철학마당’ 열려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철학하기’ 한마당

대학생들의 열정이 모인 ‘제 1회 청소년을 위한 철학마당’ 열려


“철학은 어렵고 먼 개념일 뿐이다? 철학은 나이 많은 학자들이 하는 것이다?” 철학에 대한 인식과 편견이 뒤집어졌다. 우리학교 철학과 교수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철학이 놀이이자 일상으로 재탄생했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 형식의 철학 활동을 펼치는 제 1회 '청소년을 위한 철학마당'이 바로 그 무대다.

지난 7월31일(목)~8월3일(일) 서울대에서 진행된 철학마당은 아시아권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제 22회 세계철학대회 행사 기간 중 열렸다. 철학마당 행사는 외국인 철학자와의 대화, 철학 토론, 철학 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참가 학생들이 ‘철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철학마당 기획단 24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철학마당은 단순하고도 오랜 바람의 산물이다. 철학마당을 총괄 지휘한 우리학교 이지애 교수(철학과)는“누구나 어릴 때부터 철학적 물음을 갖기 마련이지만 우리나라에선 학생들이 철학적 활동을 접할 기회가 드물어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철학마당은 이지애 교수와 세 명의 이대생으로부터 시작됐다. 철학마당 초기 기획단 중 한 명인 지혜인(철학???)씨는 “기존의 철학대회가 너무 성인학자 위주"라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차에 학교에서 철학교육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과 함께 지난 1월, 철학마당 첫 기획회의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학교 학생 세 명으로 시작한 철학마당은 최종적으로 24명의 식구가 모여 '학생마당'이 됐다. 이 기획단은 철학마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실질적으로 행사를 치러냈다. 자원 활동단인 이들은 외국인 철학자 교수의 조교부터 철학 토론의 진행자, 철학 활동의 교사를 역임했을 뿐 아니라 철학마당의 행정적 업무와 수송, 잡무까지 도맡아 했다.

첫 행사인 만큼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이 교수는 “아무래도 제 1회다 보니 정체성도 불분명했다"며 "세계철학대회 부속 행사로 진행하다 보니 행정적 어려움도 다소 존재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 교수는 철학마당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철학마당은 초?중?고 학생뿐만 아니라 기획단 학생들의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기획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비 철학과 학생들이 철학을 경험하는 기회가 됐을 것이고, 학생들에게 철학마당 기획과 진행의 자율성을 부여했기 때문에 실험적인 교육의 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학마당 고등부 교사를 맡았던 강정모(고려대?철학과)씨도 “철학을 현실적 문제에 어떻게 대입해야 할지 시험해 볼 수 있었다”며 그 실험적 의미를 강조했다. 어린이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지혜인씨에게도 철학마당은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그는 “철학마당을 통해 어린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사고를 전개시켜 나가는 지 볼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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