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포스코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 지휘 맡은 금난새씨 인터뷰

 지휘봉 끝을 따라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이 하모니를 이룬다. 관중은 마법에 걸린 듯 선율 속에 흠뻑 빠져든다. 재치 있는 말솜씨와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로 관중을 사로잡는 무대 위 마술사, 바로 지휘자 금난새다.

4월2일(수) 대강당에서 열리는 ‘2008 포스코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에 한국의 클래식 음악 거장 금난새씨가 지휘를 맡는다. 금난새씨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금난새씨는 지난 2005년에 이어 올해 또 이화와 인연을 맺게 됐다. “3년 전 저에게 보내주신 뜨거운 호응과 이화여대의 깊은 역사와 전통 때문에 다시 이화를 택했죠” ‘포스코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은 전국의 대학 중에서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던 곳을 다시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금난새’하면 쉽게 떠오르는 수식어구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다. 그러나 요즘 흔히 말하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이나 대중음악과의 접목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정통 클래식 음악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포장해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학 이야기로 그의 연주 활동을 비유했다. “부리가 뾰족한 학에게 접시에 담긴 음식을 대접한다면 제대로 먹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항상 청중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바람과 요구를 생각하며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연주곡에 ‘해설’을 곁들인다. “클래식 음악이 쉽고 재미있으며 교육적으로도 유익하다는 것을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그는 연주곡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관객들에게 먼저 작곡가들의 생애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특히 관중들은 클래식 음악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자세하게 배울 기회가 드물어요. 공연장에서의 예절도 알려주곤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 오페라 ‘카르멘’ 중 하이라이트 부분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Op.27’을 선보인다. 비제의 ‘카르멘’은 정열의 여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그는 “남유럽의 정열적이면서 이국적인 정서가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향곡 2번 E단조 Op.27'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중 가장 사랑 받고 있다. 그는 이 음악이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켜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금난새씨는 앞으로의 연주 활동도 대중과 더욱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큰 편성의 필하모닉에서부터 작은 편성의 앙상블까지 보다 전문성 있고 심도 있는 연주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음악들을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싶다는 것이 소망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음악은 항상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건강한 삶,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라고 전했다. 예순의 나이를 훌쩍 넘었지만, 클래식 음악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은 공연장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