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학점포기’를 신청한 학생은 1천7명이다. 이 학생들은 1천659개(총 4천779점) 과목에 ‘학점포기’를 신청했다. 학점포기제가 도입된 첫 학기와 비교할 때 신청인원은 200명 이상 증가했다. 신청학점 역시 300점 이상 늘어났다.

 

2004학년도 총학생회 선본 ‘이화드림’의 공약이었던 학점포기제는 2005학년도 1학기부터 실시됐다. 실시된 이래로 한 학기 평균 972명이 학점을 포기했으며, 평균 4천740점이 ‘학점포기’ 처리됐다. 1천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매학기 학점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점포기를 신청하는 이유는 취업에 유리하도록 학점을 높이기 위해서다. ㄱ(국문·05)씨는 “재수강을 할 경우 A-로 학점이 제한되기 때문에 학점을 포기하고 다시 듣는 것이 학생 입장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민정(화학·06)씨는 “취업이 어렵다보니 학점을 포기하고 다시 듣더라도 평점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점포기 신청 가능 학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우진(사생·05)씨는 “졸업이수 학점, 전공 이수 학점을 채웠다면 남은 과목은 학생이 자유롭게 포기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 제도를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현주(섬유예술·06)씨는 “학교는 학점포기 신청이 가능한 학점을 늘려 학생들이 더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적과 김영상 직원은 “성적신뢰도 하락·학습분위기 저해 등 학점포기제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6학점으로 신청 학점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학점포기제 운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민주 교수(불어불문과)는 “학점포기제가 확대될 경우 학습 분위기가 해이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시행하고 있는 6학점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최원목 교수(법학과)는 “학교 당국·교육부 등이 협의해 불가피한 경우만 학점을 포기할 수 있도록 공통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학점포기제는 6학기 이상 이수한 재학생에 한해 신청할 수 있으며, 최대 6학점까지 포기 가능하다. 또 학점포기 신청은 재학 중 1회로 제한한다. 성적증명서에 학점포기 기록은 남지 않는다.

 

숙명여대는 졸업직전학기에 한해 최대 12학점까지 학점을 포기할 수 있으며 건국대는 학기당 수강신청 기본한도학점(17∼24학점) 내에서 학점포기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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