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원봉사' 활도으로 후보자들의 유세 돕는 박가혜(정외·05)씨

총선이 다가오는 요즘, 박가혜(정외·05)씨는 후보들 못지않게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돕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경상남도 사천시에서 울산광역시로 이동 중이라는 박씨에게 선거 자원봉사로서의 하루 일과를 들어봤다. 늦은 시간임에도 수화기 너머로 분주한 사람들의 말소리가 전해졌다.


박가혜씨의 일과는 오전6시부터 시작된다. 30분간 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타면 선거 유세 지역으로 이동한다. “유세 현장에서의 도우미 활동을 하거나 율동을 할 때는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해요. 정치 역시도 이렇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소위 딱딱하고 무겁게 인식되는 정치의 이미지를 벗겨보자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다.


오전의 선전 시간은 7시부터 2시간 정도 진행된다. 지역구마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역이나 사거리에서 유세 활동을 한 후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후보 연설 전·후로 율동을 한다. 후보 연설 횟수가 10번 정도 있으니 하루에 같은 동작을 30번 정도 반복하는 셈이다. 박씨는 “힘들죠. 체력적으로는 너무 힘든데,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신나게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유세를 돕는 활동은 보통 오후8시가 돼서야 끝난다. 버스를 타고 다른 지역구로 이동해 모텔이나 숙소에 도착하면 자정이 훌쩍 넘어버린다. 박씨는 3월27일(목)부터 이러한 전국 투어 강행군을 시작했다. 평상시에는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선거 기간에는 유세 현장에 참여해 후보들의 운동을 돕고 있다. 박씨 외에도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해 모인 대학생은 50여 명 정도가 된다.


그는 대학에 올라와 ‘자본주의 연구회’라는 학술 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노동자나 서민을 대표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우리를 위한 정치를 실현하고자 직접 움직여보자고 마음먹었죠” 이러한 생각을 발단으로 박씨의 정당 활동은 작년 가을부터 시작됐다. 


박씨는 “사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학교 수업을 온전히 다 참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 대학시절에서 정당 활동은 수업 시간 못지않은 소중한 경험이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도전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딸의 열정적인 모습에 부모님께서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편이다.


그에게 정치는 가슴 뛰는 일임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것들이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박씨는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불안한 사회에서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라며 “이번 총선 참여를 통해 대학생의 힘든 상황을 극복해보자”고 말했다.


이상아 기자 sangaLee@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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