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이대학보 1면에 실린 사진에서 보여지듯 이화인들은 매 학기 초 사물함을 얻기 위해 곤혹을 치른다.


중앙도서관 사물함의 경우 이른아침 7시부터 배부가 시작되니 그럴만도 하다. 지난주에 있었던 포관사물함 배정 때 광경은 또 한번 당혹스러웠다. 시작이 어딘지 모르는 줄의 한 켠에는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책상을 끌어와 늘어나는 대기시간을 활용하고자 책을 읽고 있었고, 그마저 힘든 학생들은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지친 모습들이 역력했다.


타교에서는 사물함신청을 인터넷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인터넷으로 사물함 신청이 가능하다면 지금의 방법보다는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문제는 그렇게 일찍 줄을 서고도 사물함을 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사물함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사물함을 양도받으려고 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은 전체 사물함 수 확충이다. 포스코관과 중앙도서관에 사물함을 늘릴 공간이 없다면, 새로 생긴 ECC안에 남는 공간을 활용해 사물함을 확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물함 제공은 장거리 통학생이나 하루에 여러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필수불가결한 학내 복지사안이다. 매번 제기되는 문제지만,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문제를 겪자니 답답할 따름이다.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질 다음 학기를 기대해본다.                  

이정은(사회·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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