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란 무엇일까? 왜 인간은 그토록 사랑을 갈망할까?”


인문학에 조예 깊은 대학생들이 모여 현대인의 사랑에 ‘딴지’를 걸었다. 인문학회는 18일(화) 오후7시 학관 204호에서 ‘인문학, 연애지상주의에 딴지를 걸다’라는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열었다. 발표자 권혜린(국문·05)씨는 고대부터 현대의 철학자들의 시선으로 사랑을 살펴보며 사랑에 대한 현대인의 오해를 꼬집었다.


처음으로 살펴본 철학자는 고대의 플라톤. 그는 「향연」에서 “특정한 대상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에게 결핍된 대상을 욕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로스fmf 완벽과 결핍 사이에 위치하는 중간자라고 정의했던 플라톤은 사랑의 능동적인 형태를 강조했다. 그가 주장한 사랑의 궁극적 목표는 아름다움 자체의 본질에 대해 깨닫는 것이었다.


최초의 중세인이라 불리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주장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도 조명됐다. 그는 사랑에 충만한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깊은 진심은 다른 사람의 안녕과 고통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근대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내린 사랑에 관한 정의도 소개됐다. 그는 모든 사랑과 연애의 감정을 생의 의지와 자기 종족 보존의 노력으로 보았다. 연애 상대를 구할 때 아름다운 특질을 요구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남녀 모두 서로에게 끌리는 절대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스스로의 결함을 메우려는 ‘생존 의지’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갖고 있는 상대방을 좋아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에리히 프롬의 이론을 통해 사랑을 바라보는 현대 철학의 시선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그는 「사랑의 기술」에서 “분리감과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인간이 가지는 불안의 원천”이라며 “인간은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른 존재와의 합일을 시도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진정으로 성숙한 사랑은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합일’이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와 가치’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김경원 기자 if1026@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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