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는 이기고 지는 파워게임이 아닙니다. 같이 행복하게 인생예찬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양성평등센터에서 주최한 ‘데이트 관계에서의 의사소통 배우기’ 첫 번째 특강이 8일(목)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비폭력대화방법 배우기’를 주제로 열렸다. 강연을 맡은 한국비폭력대화센터 캐서린 한((Katherine Hahn) 소장은 “데이트를 할 때는 평등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욕구(need)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상대방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은 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에 대한 설명과 비폭력대화법을 학생들의 실제 경험담에 적용시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강에는 약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캐서린 한 소장은 “Nonviolent communication(NVC)은 비폭력대화라고 번역되지만, 연민의 대화(Compassionate Communication)· 가슴과 가슴과의 대화(Heart to Heart)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폭력대화법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관찰’, 행복한· 안타까운 같은 실제 ‘느낌’, 느낌의 원인이 되는 ‘욕구’,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의문형 ‘부탁’의 네 가지로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솔직한 경험담과 고민도 이어졌다. 한 학생은 “학원·학교 때문에 바쁜데 남자친구가 만나자고 하면 뭐라고 거절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캐서린 한 소장은 “이럴 땐 내 느낌과 욕구를 솔직하게 말하고 연결부탁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결부탁은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때?” 하는 식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질문이다.


스킨십과 성 관계에 대한 솔직한 고민상담도 있었다. 많은 학생이 “남자는 성관계를 원하지만 여자는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캐서린 한 소장은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비폭력대화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자신의 욕구와 느낌을 분명히 밝힌 후 상대방의 생각을 물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그가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다.   


 이은지 기자 eunggi@ewhain.net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